“한국도 럭셔리카 대중화 시점… 그 중심에 마세라티 있다”

이은택 기자

입력 2018-04-25 03:00 수정 2018-04-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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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수입사 FMK 김광철 대표

19일 서울 용산구 마세라티 한남전시장에서 만난 김광철 FMK 대표는 최근 국내 출시된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2018 콰트로포르테를 어루만지며 “이탈리아 감성의 집약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더욱 커지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그동안 독일차, 일본차만 접했던 한국 수입차 고객들이 이제 그 이상의 것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마세라티는 이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브랜드입니다.”

날카로운 삼지창 로고가 인상적인 마세라티는 최근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의 선두에서 치고 나가고 있다. 지난해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 김신(공유)의 애마(愛馬)로 마세라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테가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세단 2018 콰트로포르테도 국내에 출시됐다. 18일 서울 용산구 마세라티 한남전시장에서 마세라티 공식수입사인 FMK 김광철 대표를 만났다.

한국에서 마세라티는 왜 인기가 많을까. FMK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중국, 이탈리아,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마세라티 판매량이 많다. 지난해 국내 판매는 약 2000대. 김 대표는 “한국도 이제 럭셔리카가 대중적으로 팔리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마세라티의 연간 글로벌 생산량은 5만 대가 채 안 된다. 김 대표는 “기계적인 성능을 앞세운 독일차, 내구성을 앞세운 일본차가 그간 약 30년간 시장을 주도했으나 이제 판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차, 일본차는 너무 흔해졌고 소비자들은 그 이상의 차를 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부응한 브랜드가 바로 마세라티라는 설명이다.

마세라티에 따르면 유입 고객의 65%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를 타던 소비자들이다. 첫 차로 대중적인 수입차를 경험한 뒤 두 번째 차로는 좀 더 희소성이 있고 특별한 차를 찾는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미려한 디자인, 이탈리아의 섬세한 가죽기술, 매력적인 배기음, 그리고 100년 이상 된 전통을 마세라티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전설의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고향이 바로 마세라티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모데나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바로티는 마세라티의 배기음을 아름다운 음악에 비유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최근 젊은 소비자층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마케팅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이 전체 마케팅의 60%를 차지한다. 실제 구입 고객도 30대, 40대의 비중이 상당하다.

김 대표의 마케팅 전략을 요약하면 ‘자동차 그 이상’이다. FMK는 마세라티 구입 고객들을 초청해 이탈리아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연이나 토크쇼를 자주 연다. 김 대표는 “마세라티를 구입하면 차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 기회, 고급 서비스, 그리고 마세라티 오너들 사이의 커뮤니티까지 함께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새 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도 공을 들인다.

내달 마세라티는 국내에 기블리 네리시모 에디션을 출시한다. 기존 기블리의 차체 색깔을 모두 검정색으로 덮은 모델이다. 하반기(7∼12월)에는 8기통 엔진을 장착한 르반테 트로페오도 국내에 출시한다. 김 대표에게 ‘꼭 타고 싶은 경쟁차’를 묻자 아직 국내 출시 전인 이탈리아 브랜드 알파로메오의 줄리아를 지목했다. 줄리아는 여러 해외 자동차 시상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뽑힌 적이 있다. 김 대표는 “마세라티와는 또 다른 이탈리아의 감성과 아름다움이 있어 타보고 싶다”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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