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직간 업무개방… ‘스마트 협력’ 나선다

김재희기자

입력 2018-03-13 03:00:00 수정 2018-03-1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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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O 부문 전체로 소스코드 개방
프로그래밍 설계도 정보 공유

노하우 논의창구 ‘아이디어팟’ 운영
임직원 누구나 댓글 통해 토론 가능
“개방 통해 조직 시너지 극대화”


LG전자가 조직 간 ‘스마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취임한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가 개방을 통한 협업을 강조하면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박 CTO가 이끈 가장 큰 변화는 소스코드 개방이다. 특정 부서가 만든 소스코드를 CTO 산하 모든 조직에서 공유하도록 해 혁신의 가능성을 키운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 CTO 부문 산하의 소프트웨어센터 내에서 소스코드 개방을 해왔지만 지난달부터는 CTO 부문 전체로 소스코드 개방 정책을 확대했다. 기술기획담당, B2B솔루션센터, 컨버젼스센터 등 전 CTO 부문이 소스코드를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소스코드란 디지털 기기의 소프트웨어(SW)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나타낸 설계도로, 제품의 구조와 작동원리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소스코드 개방은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 CTO의 의지가 반영된 선택으로 알려졌다. 박 CTO는 2017년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LG전자에 영입된 후부터 개방을 통한 업무 효율화를 강조해 왔다.

박 CTO는 LG 아이디어팟(Idea pot)이라는 프로그램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이디어팟 역시 기존에 있던 제도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사용률이 저조했다. 아이디어팟은 LG전자 CTO 부문 임직원 누구나 특정 이슈 및 문제점을 올리면 댓글로 해결 방안을 달며 토론을 할 수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다. 각 조직이 가진 노하우, 개발 아이디어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LG 아이디어팟에는 소음이 큰 상황에서 로봇청소기 음성인식률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 관련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박 CTO는 ‘스마트 업무’의 기조를 전 CTO 부문으로 확대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5대 운영 방향 중 하나로 ‘협업’을 제시하며 “조직 간 협력,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비효율적 요소를 줄이고 스마트하게 업무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의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박 CTO는 직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LG전자 CTO 부문의 조직문화팀은 지난달 ‘효율적인 업무 방식’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정보 공유’가 가장 중요한 점으로 꼽힌 것이 이번 소스코드 개방과 LG 아이디어팟 활성화를 정보 공유의 방안 중 하나로 채택한 배경이다.

LG전자는 플랫폼 개방 기조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개방을 통해 타 조직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최근 개발자들이 다양한 제품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딥씽큐 1.0’을 사내 전 조직에 배포한 바 있다. ‘딥씽큐 1.0’은 LG전자의 다양한 AI 기술을 패키지로 만들어 모듈화한 것으로 이를 적용해 다양한 제품에 AI 기능을 넣을 수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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