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군산공장을 전기차-자율주행차 생산기지로”

변종국 기자

입력 2018-03-13 03:00 수정 2018-03-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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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폐쇄’ 대책 국회 토론회

GM을 인적 분할하고 한국GM 군산공장을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를 개발 생산하는 기지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 제안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한국GM의 자본잠식 원인부터 따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GM 군산공장 폐쇄 특별대책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온 구조조정 전문가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은 “한국GM을 인적 분할해서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은 ‘뉴 한국GM’으로 만들고, 군산공장은 ‘뉴 GM 군산’으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여야 5당의 GM사태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정유섭(자유한국당), 지상욱(바른미래당), 정동영(민주평화당), 노회찬(정의당)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김 회장의 제안은 군산공장을 독립된 형태의 새로운 법인으로 나눈 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를 개발 생산할 수 있는 기지로 활용해 GM이 한국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김 회장은 “필요한 자금은 정부가 다 조달하는 게 아니라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는 국내 사모펀드(PEF)를 만들면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홍영표 의원은 “소형차를 생산하는 한국GM이 10년 후에도 남아 있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전기차를 들여오면 좋겠지만, 독자적 회사를 만드는 것은 GM 본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욱 의원은 “GM의 전기차 ‘볼트’에 한국 부품이 많은 기여를 해온 점에서 군산공장을 살릴 아이디어는 좋지만, 우선 한국GM이 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섭 의원은 “펀드를 구성해 GM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이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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