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큰 배달앱… 이용자수, 쇼핑앱 턱밑 추격

신무경기자

입력 2018-02-20 03:00 수정 2018-02-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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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1년새 22% 껑충… 요기요-배달통 등 주문건수도 급증
AI-빅데이터 등 ‘푸드테크’ 한몫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성장 정체에 빠진 가운데 배달 앱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1년간 주요 배달 앱의 이용자가 22%가량 성장한 반면 온라인 쇼핑 앱들은 22%가량 감소했다. 배달 앱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기술 개발을 통해 차기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19일 리서치 회사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1월 기준(안드로이드 마켓) 앱 월간 이용자 수(MAU)는 약 36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요기요, 배달통의 MAU는 각각 5.7%, 1.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셜커머스 티몬의 MAU는 같은 기간 636만 명에서 492만 명으로 22.5%가량 줄어들었다. 쿠팡도 6.5% 감소했다. 소셜커머스 중에서는 위메프만 소폭 상승(3.4%)했다. 오픈마켓 11번가, G마켓, 옥션의 MAU도 3∼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의 매출은 2016년 현재(산업통상자원부 기준) 전년 대비 각각 21.5%, 13.5% 늘어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오픈마켓은 패션·의류, 화장품, 식품 분야를 중심으로, 소셜커머스는 생활·가구, 식품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히는 추세다.

배달 앱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배달의민족의 주문 건수는 지난해 1월 1100만 건에서 올해 1월 1800만 건으로 1년 새 63% 증가했다. 요기요, 배달통의 합산 주문 건수는 같은 기간 50%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로 배달 앱 업체들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의 주요 매출원인 식품 분야의 파이를 빼앗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는 높은 성장률에 힘입어 현재 700여 명, 450여 명의 인력을 연내 1000여 명, 800여 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배달 앱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푸드테크’(음식과 기술의 합성어)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3월 ‘배민 데이빗’이라는 AI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이 분야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맛, 양, 취향 등 음식과 관련된 자연어 인식 기술을 고도화시켜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단기적으로는 대화형 챗봇을 선보이고 장기적으로는 음성으로 주문하는 AI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음식 배달용 자율주행 로봇 개발도 추진 중이다.

알지피코리아는 2016년 12월 테크본부 외에 데이터실을 별도 조직으로 신설해 전사의 빅데이터를 일원화해 관리하고 있다. 테크본부와 데이터실의 협업하에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리뷰에서 실제 음식 사진이 아닌 것들을 걸러 내거나 앱 내 댓글을 긍정어와 부정어로 분류해 보다 정확한 고객의 반응을 분석해 낸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은 10여 년 전 PC 온라인 상거래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는 반면 배달 앱들은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다”며 “배달 앱들이 차세대 기술들을 적극 도입해 온라인 쇼핑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혀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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