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레드TV에 올인… 77인치가 1000만원대

김재희기자

입력 2018-02-13 03:00 수정 2018-02-13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2월 말 신제품 출시로 승부수… 기존 프리미엄 제품값 대폭 낮춰
대형TV 시장 공략 가속화


12일 가전매장에 전시된 LG전자의 65인치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라인업을 확대하며 대형 OLED TV 대중화에 나선다. 기존에는 2100만 원 제품 한 종만 있었지만 이달 말 1000만 원 중후반의 77인치 OLED TV를 출시한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대형 TV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최근 60인치 이상 대형 TV의 수요가 늘었고 대형 OLED 생산 라인의 불량률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시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말 77인치 LG 올레드 TV를 1000만 원대로 낮춘 라인업 한 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77인치 초대형 올레드 TV 제품은 프리미엄 라인업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한 종만 있었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 가격이 2100만 원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기존 77인치 올레드 TV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해 아직은 작은 프리미엄 77인치 TV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새 모델의 국내 판매 예상 가격은 1000만 원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올 1월 ‘CES 2018’에서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77인치 제품의 가격을 낮추면서 초대형 프리미엄 TV의 수요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경쟁 제품인 소니의 77인치 OLED TV의 미국 판매 가격은 1만7999달러(약 1960만 원)다. 전자업계에선 “고객들의 TV 수요가 60인치 이상인 대형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가 승산이 있다고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내년 올레드 TV 사이즈별 점유율은 60인치대가 54%를 차지해 45%인 50인치대를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가격 인하로 LG전자는 경쟁사와의 프리미엄 제품 가격차를 현저히 줄였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인 퀀텀닷 OLED(QLED) TV의 경우 75인치가 900만 원 후반대에서 1000만 원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자사의 65인치 올레드 TV와의 가격대도 좁혔다. LG전자의 65인치 올레드 TV 5종 중 가장 비싼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900만 원이다.

LG전자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의 수율(불량률의 반대)을 높여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77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했을 때 수율을 잡는 속도가 매우 빨라 제품 출시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황금수율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2013년 처음 출시됐을 때 1500만 원을 호가하던 55인치 올레드 TV는 수율을 높이고 공급량을 늘려 현재 239만∼30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짓고 있는 8세대 올레드 공장이 가동되면 공급 물량이 늘어나 가격이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의 올레드 TV 시장 확대 움직임에 대한 성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월 판매량이 지난달 처음으로 1만4000대를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올레드 TV 판매량이 5000대 수준이었는데 1년 만에 3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65인치 이상 대형 올레드 TV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1월 전체 올레드 TV 판매량의 5분의 1 수준에서 지난달 3분의 1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국내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의 매출 비중은 2016년 25% 수준에서 지난해 35%로 늘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