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경제사절단 260여명… 역대 최대 규모

이은택 기자

입력 2017-12-12 03:00 수정 2017-12-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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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부근-현대차 정의선
SK 최태원-LG 구본준 참석
양국 경제 해빙물꼬 틀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개혁 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해 국회가 개혁을 이끄는 주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사드 갈등으로 얼어붙은 양국 경제관계가 해빙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총 260여 명 규모의 방중 경제인단을 발표했다. 한국 대통령의 역대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중 때는 156명이 동행했고, 현 정부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6월 방미(訪美) 때는 52명이었다.

재계 1위 삼성은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 대신 지난달 승진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간다. 윤 부회장은 지난달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도 동행했다. 현대자동차는 고령의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동행한다. 현대차는 사드 갈등으로 롯데와 더불어 큰 피해를 본 기업이다. 중국 투자를 늘리는 SK는 총수 최태원 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동행한다.

LG는 구본무 회장 대신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한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 두산은 박정원 회장, CJ는 손경식 회장, LS는 구자열 회장이 참석한다.

신동빈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롯데는 이원준 부회장(유통BU장)이,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대신 ‘중국통’ 오인환 철강부문 사장이 참석한다. 권 회장은 문 대통령의 6월 방미, 11월 인도네시아 방문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 대신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택근 GS 부회장도 참석한다. KT는 황창규 회장 대신 계열사 비씨카드 채종진 사장이 참석한다.

대기업 외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중견기업 29곳, 중소기업 160여 곳, 기관이나 단체 40여 곳도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은 13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공동 개최하는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일부 총수는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14일에는 KOTRA 비즈니스 파트너십, 16일에는 한국무역협회 한중 산업협력포럼이 열린다.

이번 방중이 바로 양국 경제관계 해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6월 방미 때도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총 40조 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보호무역주의 해소를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미국은 한국 기업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검토하는 등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6월 방미 때도 중국과의 사드 갈등은 그보다 더 골이 깊은 문제이기 때문에 한 번의 방중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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