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43개국중 2위

이건혁기자

입력 2017-12-11 03:00 수정 2017-12-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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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GDP대비 93.8%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의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의 증가세가 빚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제결제은행(BIS)의 ‘2017년 12월 통계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8%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92.8%)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43개국 중 한국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폭이 큰 나라는 중국(2.4%포인트)뿐이다.

한국의 가계부채가 계속 급증함에 따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위로 올라선 2015년 이후 줄곧 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보다 이 비율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127.5%), 호주(121.9%) 등이고 미국(78.2%), 일본(57.4%)은 한국보다 낮다. 조사 대상 43개국의 평균치는 61.3%다. BIS는 한국을 가계부채 비율이 높으면서도 여전히 올라가는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소득 대비 가계빚 부담은 다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상반기 말 한국의 DSR는 12.6%로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늘었다. 가계가 벌어들인 돈의 12.6%를 빚 갚는 데 쓴다는 뜻이다. 조사 대상 17개국 중 한국보다 DSR가 더 크게 악화된 곳은 호주(0.3%포인트)뿐이다.

가계부채 상황은 당분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올해 3분기(7∼9월) 말 1419조 원으로 지난해 말(1342조 원)보다 5.7% 늘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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