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죽음의 직장’?…연평균 사망자 37명

뉴스1

입력 2017-10-11 17:01:00 수정 2017-10-11 17: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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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배노동자장시간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시민사회대책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발언을 하고 있다. News1 황기선 기자

최명길 의원 “열악한 근로환경의 집배노동자 처우개선 시급”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해마다 평균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송파을)이 우본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총 218명의 직원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38명과 2014년 38명 사망했고 2016년엔 38명이 사망, 연평균 사망자수가 37명에 달했다. 올해도 9월까지 이미 32명이 사망했다.

우본이 분류한 사망원인 중에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144명으로 가장 많았다. 66% 비율이다. 다음으로 ‘자살’로 인한 사망이 34명으로 15.6%로 나타났다. 이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29명이었고, ‘익사’ 4명, 추락사 2명이었다. 그 외에도 ‘감전사고’, ‘저체온증’, ‘압사’ 등으로 인한 사망도 있었다.

사망자 중 ‘순직’으로 인정된 경우는 24명이었다. 순직자 중에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가 14명이었고, 질병이 8명, 압사와 추락사가 1명씩이었다.

질병도 열악한 근무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올해 6월 경기도 가평우체국 휴게실에서 쓰러져 뇌출혈로 사망한 용모 집배원의 사망 원인은 ‘질병’으로 분류됐는데 용모 집배원은 사망 전날 늦게까지 비를 맞으며 일했고 사망 당일 오전 6시에 출근해 출장준비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또 지난 5월 대구 달서우체국 소속 김모 집배원의 경우 화물차와의 충돌로 사망해 원인은 ‘교통사고’다. 하지만 김모 집배원은 당시 자신의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으로 ‘겸배’(업무 중 결원이 발생했을 때 다른 집배원들이 배달 몫을 나누는 것)를 가다 사고를 당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5일 서광주우체국의 이모 집배원은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하네”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8월에 오토바이로 집배 업무를 하다 중앙선을 침범한 자동차와 부딪혀 부상당한 상태에서 출근을 재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에는 순천우체국의 직원이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 우체국 담장이 무너지는 사고로 사망한 일도 있었다.
© News1

한국은 이미 OECD 국가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일 많이 하는 나라’ 2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우본의 집배근로자들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최명길 의원이 우본에서 제출받은 ‘집배업무 종사자의 평균 근로시간’ 자료에 따르면 2016년의 평균 근로시간은 2531시간,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50시간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2016년 연평균 근로시간은 2069시간으로 OECD 국가 평균 노동시간 1763시간보다 306시간이나 많다. 우본 집배근로자들의 경우 이보다도 462시간이나 더 많다.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2012년 2690시간에서 2013년 2640시간, 2014년 2549시간, 2015년 2488시간으로 줄어들다 2016년에 다시 늘어났다.

최명길 의원은 “우본은 노동계가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에 공공기관으로 유일하게 해마다 포함될 정도로 이미 악명이 높다”며 “열악한 근로환경의 집배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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