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 ‘무감원 경영’ 무너져…직원 4년새 40% 줄었다

뉴스1

입력 2017-09-13 06:59:00 수정 2017-09-13 07: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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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업황악화 원인 거론…행남자기 오너일가는 회사 매각

국내 도자기업계 1위 한국도자기의 무감원 경영 원칙이 흔들리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한국도자기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자기의 종업원 수는 2012년 733명에서 2013년 673명, 2014년 519명, 2015년 483명으로 추세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종업원수는 450명으로 2012년 대비 39% 감소했다. 지난해 회사가 지출한 퇴직급여는 14억원으로 2015년 1.5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1943년 설립된 한국도자기는 국내 도자기 산업을 이끈 회사다. 업계에서는 김동수 회장의 무감원 원칙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회사 실적과 업황 악화가 종업원 감소란 결과를 낳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회사가 증원은 커녕 자연퇴사자를 막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자기의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2년 466억원에서 2013년 404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307억원으로 4년새 34% 줄었다.

수익성이 더욱 우려를 낳는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35억원, 75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2015년부터 흑자로 전환됐지만 이익 규모는 5억원 미만에 그쳤다.

이같은 한국도자기에 대한 실적 위기감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부각됐다. 한국도자기는 2015년 7월부터 40여일간 충북 청주 공장 가마의 불을 껐다.

당시 한국도자기 측은 “도자기업 특성상 여름이 비수기고 ‘메르스’로 인한 내수 침체를 고려했다”며 업계 관행이라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서는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A도자기업체 관계자는 “여름휴가 기간에는 가마 온도를 낮춰 생산을 중단한다”면서도 “한국도자기는 가마 불을 다시 정상 온도로 높이는 비용까지 감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의아해했다.

문제는 업황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저가 도자기가 국내 시장을 잠식한데다 고가 도자기 시장은 영국산, 미국산이 점령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고가의 찻잔, 식기 세트의 소비도 줄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한국도자기와 국내 도자기 산업을 이끌어 온 행남자기(현 행남생활건강) 오너 일가는 2015년 11월 회사 매각을 결정했다. 누적된 실적 악화와 사업 다각화 실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인위적인 감원은 없었고 실적 악화보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종업원 수가 줄었다”며 “채용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7월 마케팅과 경영 총괄에 주현정 이사를 영입하면서 다양한 사업적인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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