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다그치는 최태원 회장…SK그룹 사업재편 속도

뉴스1

입력 2017-08-11 17:23:00 수정 2017-08-11 17: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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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 News1
최태원 회장이 ‘급사’ 경고와 ‘딥체인지’를 주문한 후 SK그룹의 사업재편이 빨라지고 있다. 계열사 간 중복사업은 과감히 통합하거나 조정하고 성장성이 있는 주력사업에 대해서는 법인을 새로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SK네트웍스로부터 국내 석유유통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SK와 거래 중인 2175개의 자영 주유소와 일반 운수·산업체 등의 판매망, 인력 및 자산을 모두 포함한 도매사업(Wholesale) 일체를 넘겨받는다. 양수 금액은 순자산과 영업권 등을 포함해 총 3015억원 규모다.

이번 사업매각은 그룹사 간 중복사업을 정리한다는 의미가 크다. 그동안 SK에너지는 석유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SK네트웍스가 주유소를 통해 이를 판매해 효율성이 떨어졌다. SK에너지는 이번 인수로 국내 주유소시장에서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아우르게 됐다.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이고 유통구조도 단순화했다.

SK 계열사들은 최근 이같은 ‘선택과 집중’ 방식의 사업재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내부로부터 근본적으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다그쳤다.

이중 SK네트웍스의 움직임이 가장 분주하다. 지난해 2월 SKC에서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긴 최신원 회장은 우선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 계열의 한섬글로벌 등에 3240억원에 넘겼다. 올 3월초에는 액화석유가스(LPG)사업 및 LPG충전소 부문도 SK가스 등에 3100억원에 매각했다.

SK네트웍스가 주요사업 부문을 파는 것은 신사업 강화를 위한 것이다. SK네트웍스는 향후 렌탈, 카라이프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도 렌탈사업 확대 차원에서 나왔다.

나날이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지난 7월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하고 파운드리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파운드리란 시스템반도체 영역에 속하며 팹리스(Fabless, 설계전문회사) 업체들로부터 생산을 위탁받는 사업을 말한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지난해 매출 39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2.3%에 해당한다. 다만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에서는 세계 5위권의 경쟁력을 갖춘 것과 달리 파운드리 시장에선 0.2%의 점유율로 27위로 처져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파운드리 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개편하는 등 지속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SK텔레콤도 자회사인 SK플래닛은 최근 광고대행사업을 담당하던 M&C부문을 물적분할해 SM엔터테인먼트그룹의 SM C&C에 66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SK플래닛은 지난 2015년 클라우드 스트리밍과 호핀 사업부를 분할해 각각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 넘겼다. 지난 3월에는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인 시럽애드도 팔았다.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계열사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몸집을 줄여온 셈이다.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자상거래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이 지난해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외친 이후로 SK 각 계열사들이 활발하게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며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사업을 키우는 식의 움직임들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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