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더 어려워진다는데…무주택자 “대출해서 살까” vs “기다릴까”

뉴시스

입력 2017-08-11 10:43:00 수정 2017-08-11 10: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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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강한 규제가 적용될 거에요. 대출 받으실거면 되도록 빨리 받으시는게 좋아요.”(A은행 대출상담 창구 직원)

11일 기자가 은행을 돌며 대출상담을 받아본 결과 이같은 답이 돌아왔다. 8·2대책 이후 대출규제가 적용돼 이전보다 대출받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달 말에는 이보다 더 대출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달 말 가계부채종합관리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지연시켜 연착륙을 유도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점과 정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8·2대책보다 대출규제 강도가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이보다 대출받기 어려워질 것을 예상한 은행 대출창구 직원들이 “대출을 받을 예정이라면 하루 빨리 받는게 낫다”는 식으로 권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부동산규제에 이어 대출규제까지 한번에 적용된 이번 8·2대책으로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번 부동산대책 여파로 올 하반기 집값이 하락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반면, 앞으로 대출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불안감도 엄습하기 때문이다.

이달 말 추가 대책이 나오기 앞서 지금이라도 ‘막차’탄다는 심정으로 대출을 받아야 할지, 향후 시장흐름을 지켜보면서 매수타이밍을 정하는게 나을지 고민에 빠졌다.

실제로 대출규제에도 대출받는 이들은 크게 줄지 않았다.

주요 3개 은행이 제공한 대출건수 통계에 따르면 이들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건수는 8·2대책 이전인 지난 1일 전국 총 1702건에 달한다. 8·2대책이 발표된 2일에는 3551건으로 평소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규제 전 막차에 올라타려는 이들로 대출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책 이후인 3일에는 1586건으로 건수가 평소보다 소폭 줄었지만 4일 1583건, 7일 1814건으로 이내 규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대출건수가 대책 이전보다 소폭 줄었지만, 이전 수준에 상당히 근접해졌다.

한 주택 실수요자는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고 이번 가을 이사철에 맞춰 집을 사려고 알아보던 중에 8·2대책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대책이 나오는 이달 말 이후에는 대출받기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돼 지금이라도 대출받아 사는게 나을까 싶다”면서도 “한편 부동산대책 여파로 집값이 많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 싶어 올 하반기까지 시장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움직이는게 나을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8·2대책 이후 금융 및 부동산업계 등에는 관련 상담문의가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8·2대책 이후 대출상담을 받으러 오는 이들이 이전보다 2~3배 늘었다”며 “대출한도는 어떻게 되는지, 언제부터 적용되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바쁘다. 대책이 청약 등 부동산규제부터 대출규제까지 총 망라한 내용을 담다보니 상담 및 설명회가 연이어 잡힌 상황이다.

한 부동산 투자자문가는 “올 하반기 시장 움직임 및 집값 전망에 대한 설명회가 줄줄이 잡혔다”며 “언제 집을 사는 것이 좋겠냐는 시점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책이 부동산대책에 대출규제까지 한번에 적용된 고강도 대책이어서 당분간 매수시점을 고민하는 이들로 시장에는 관망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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