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에 식중독균까지…맥도날드, 위생우려 더 커졌다

뉴스1

입력 2017-08-11 07:19:00 수정 2017-08-11 07: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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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시내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17.7.9/뉴스1 © News1

맥도날드의 제품, 매장 위생관리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명 햄버거병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맥도날드는 햄버거에서 식중독균까지 발견되면서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38종 中 맥도날드만…“소비자가 먹는 조건 반영”

11일 한국소비자원이 전일 발표한 시중에서 유통 중인 38종 햄버거의 성분검사 결과에 따르면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에서만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 보다 3.4배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거킹, KFC, 파파이스 등 경쟁업체도 대상에 포함됐다. 주목할 점은 다른 업체에서 식중독균(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지 않은 결과뿐만아니라 조사 방식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실제 소비자가 먹는 상황에 가까운 환경에서 이뤄졌다.

소비자원은 지난달 17일 오후 12시~3시 사이 강남에 위치한 업체당 매장 2곳에서 햄버거를 구입했는데 신분을 알리지 않고 일반 소비자처럼 포장구입하고 쇼핑백에 담은 뒤 2~3분 후 밀폐처리해 시험장소로 옮겼다.

이는 일반적인 시료 채취 방식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담당자가 채취 목적을 알리고 구입 즉시 밀폐처리한다.

이 방식은 시료가 오염될 변수를 줄게 하지만 이번 소비자원 방식처럼 일반 소비자가 먹는 환경을 전적으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밀폐처리 채취 원칙’을 따른 식약처와 지자체는 지난달 초 맥도날드 햄버거 위생 점검 후 ‘합격’ 판정을 내렸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 등은 식품 구입 전 매장에 신분을 알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매장 직원은 평소보다 위생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야말로 평소와 다른 조리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햄버거병 논란 후 당국 관리 강화요구 ‘무색’

맥도날드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법원에 공표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다.

전날 관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자료가 일반에 알려졌지만 가처분 신청 사실은 언론매체를 통해 8일 오후부터 보도됐다. 당시 보도들은 맥도날드 제품에서 햄버거병을 일으키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자료 내용을 먼저 공개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원 조사 결과 공표를 법적으로 막으려 한 맥도날드의 시도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 제기된 시각 중 하나는 햄버거병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식했다는 가정이다.

검찰은 어린아이가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고 신장 장애가 발생했다는 피해가족의 고소에 대한 수사를 지난달 초부터 진행 중이다. 지난달 이와 관련한 4건의 고소장이 검찰로 추가 접수됐다.

즉 소비자원 조사를 통해 맥도날드의 위생 문제(식중독균 검출)가 다시 환기된다면 수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소비자원 조사가 발표되면서 햄버거병 이후 당국이 주문한 매장, 제품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를 따른 게 맞느냐는 역풍도 의식했을 것으로 보인다.

햄버거병이 알려진 뒤 식약처는 지난달 초 프랜차이즈 업체에 고기 패티 관리에 대한 주의 공문을 발송했고 위생 기준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소비자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맥도날드 측은 전일 입장자료를 통해 “법원의 결정은 유감이지만 존중한다”며 “법원은 검사 절차 위반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소송을 통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원을 상대로 본안 소송을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되레 맥도날드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았다”며 “햄버거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긴급하게 실태파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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