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에 쿠폰판매까지”…배달의민족 가입자 ‘이중부담’

뉴스1

입력 2017-07-17 08:09:00 수정 2017-07-17 08:09:3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
  • 구글
배달의민족 \'쿠폰\' © News1
배달의민족 '우리가게 꾸미기' © News1

배달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이 쿠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가게 매출 확대를 명분으로 쿠폰 지급을 권유하고 있어서다. 광고 진행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원하지 않으면 안 해도 되지만 매출에 민감한 자영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배달 수요는 정해져 있는데 다른 곳에서 이벤트를 하면 당장 가게 매출이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이 생겨난 이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영업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한 자영업자는 “매출 유지를 위해 배달앱을 사용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가게에 얼마나 도움인지는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배달 수요 정해져 있는데…“쿠폰 사라” 경쟁 부추기는 배달의민족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시장의 5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에게 광고비 외에도 쿠폰 판매를 권유하고 있다. ‘반짝쿠폰’과 ‘단골쿠폰’ 2종류다.

반짝쿠폰은 새로 개업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구매하면 배달의민족 앱의 업소 상세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이 뜨고 업소 리스트에 ‘할인쿠폰’ 표시가 노출된다. 쿠폰 서비스를 하려면 1주일에 9000원, 2주에 1만8000원을 내야 한다. 부가세는 별도이고 선불로 결제해야 한다.

단골쿠폰은 가게 리뷰를 작성해 준 고객에게 지급하는 쿠폰이다. 1개월 기준 이용료는 1만8000원이며 3개월에 4만8600원이다. 마찬가지로 부가세는 별도이며 선불이다.

문제는 안 그래도 적은 자영업자의 영업이익이 쿠폰 사용으로 더 줄어든다는 점이다. 쿠폰 사용으로 인한 할인액을 자영업자들이 모두 부담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쿠폰 광고를 해주고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자영업자는 쿠폰 사용을 선택할 수 있지만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인근의 다른 가게가 쿠폰을 사용하면 가게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쿠폰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체 배달 수요가 정해진 상황에서 다른 가게도 쿠폰을 사용하면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한 자영업자는 “쿠폰 효과는 반짝”이라며 “배달앱이 자영업자들의 쿠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개별 업소 차원의 마케팅 이벤트를 시스템을 통해 직접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경쟁 체제에서 광고·홍보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부추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면 중간에 환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요기요’나 ‘배달통’은 구조가 좀 다르다. 개별 자영업자에게 쿠폰 판매를 권유하기보다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협의해 할인혜택을 진행한다. 할인에 대한 부담도 배달앱과 프랜차이즈 본사가 부담하는 식이다. 배달앱이 자체적으로 비용을 부담하고 우수음식점에 대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요기요와 배달통을 서비스하는 알지피코리아 관계자는 “주로 프랜차이즈 본사와 협의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며 “자영업자가 원하면 ‘타임세일’을 신청할 수 있지만 다른 할인 혜택이 많아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광고비 냈는데…눈에 띄려면 돈 더 내라?

배달앱의 광고비도 자영업자에게 부담이다. 많이 버는 가게는 상관없지만 매출이 적은 가게는 한 푼이 아쉽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슈퍼리스트’와 ‘울트라콜’ 등의 광고 상품을 운영 중이다. 슈퍼리스트는 자영업자를 상대로 하는 앱 광고 경매다. 광고비용을 가장 많이 낸 가게는 배달앱에서 한 달간 맨 위 상단(원하는 지역)에 노출된다. 지역에 따라 금액이 다르지만 비싼 곳은 월 1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울트라콜은 앱 리스트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상품이다. 가격은 한 달에 8만원이며 부가세는 별도다.

배달의민족은 이외에 ‘우리가게 꾸미기’ 상품을 통해 앱 업소 목록에서 가게 영역에 배경색과 화살표 강조 디자인을 적용해주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앱 배경색으로 ‘노란색’을 적용해 가게가 돋보이게 한다는 것이 배달의민족 설명이다. 화살표로 고객의 시선을 유도하는 것도 있다. 배경색 상품은 2주일에 1만8000원이며 화살표 상품은 2주일에 1만2000원이다. ‘배경색+화살표’ 강조 패키지는 2주일에 3만원이며 신규아이콘 상품은 1개월에 4만5000원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광고 경쟁이 되는 셈이다. 안 그래도 울트라콜 등으로 광고비를 내는 상황에서 눈에 띄려면 추가 광고를 해야 한다.

광고 경쟁을 통해 배달의민족은 이익을 얻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848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4억6000만원으로 1년 전 248억800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우리가게 꾸미기 이용 업소의 주문 수는 평균 30~40% 증가하고 쿠폰 할인 이용 후에는 20% 늘어난다”며 “배달앱은 전통적인 광고 수단인 전단지에 비해 비용은 줄이고도 효과는 더 좋은 광고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요기요나 배달통은 수수료 모델을 택하고 있어 구조가 좀 다르다. 월 광고는 없고 ‘우리동네 플러스’(요기요)나 ‘꾸미기’(배달통) 등 한 가지 광고만 할 수 있어 겹치지 않는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의민족이 가게 간의 경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한 자영업자는 “광고비를 내면 끝인 줄 알았는데 다른 꾸미기가 나오면 돈을 계속 쓰게 되는 것 같다”며 “비용이 많고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상술이 고약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