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되기까지 D-10 하림그룹 ‘몸집불리기’ 제동 걸리나

뉴스1

입력 2017-04-21 10:38:00 수정 2017-04-21 10: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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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수년째 급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하림그룹이 신송식품 인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기업집단 지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기업집단 지정 규모인 자산규모 10조원을 넘어서게 될 경우 계열사 간 상호출자제한 등 규제에 묶여 자금조달이나 사업영역 확대 등에 제한을 받게 된다.

10여년째 몸집 부풀리기에 집중해 온 하림그룹의 성장속도가 한 풀 꺾일 수 있다는 의미다.

◇공격적 M&A로 ‘몸집 부풀리기’ 나선 하림그룹, 왜?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지주사인 하림홀딩스는 장류와 가정간편식(HMR) 등을 제조하는 신송식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식품사업을 하고 있는 하림그룹은 서울 서초구 옛 파이시티 부지 내 물류단지 조성에 맞춰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에는 물류 부문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해운업체인 팬오션을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4525억원을 들여 서울 서초구 소재 물류센터 부지를 사들였다.

매물을 사들인 건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들이고 있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큰 상태다.

하림그룹은 빠른 성장속도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후유증도 만만치않다. 특히 지배구조가 복잡하다보니 계열사 간의 상호출자관계나 얽혀있는 지분 등을 해소하기가 어렵다.

실례로 하림그룹은 약 5년전에도 지주회사를 세워 지분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법을 위반한 사항이 21건에 달했다. 이는 역대 지주사 중 가장 많은 수치로 알려졌다.

현재는 기존 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 농수산홀딩스, 선진지주까지 등 4개였던 지주회사를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 2개로 정리했지만 여전히 지배구조가 얽혀있는 상태다.

◇대기업 집단 지정 열흘 남았는데…요건 충족 ‘아직’

옛 파이시티 부지 인수로 자산규모 10조원을 넘어선 하림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된다.

앞서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로 자산규모가 9조9000억원으로 2배가량 불어나면서 지난해 4월 대기업집단으로 묶였지만 대기업집단 지정기준이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늘어나 반년 만에 다시 제외됐다.

그동안 핵심계열사 간의 내부거래로 지적됐던 하림그룹 입장에서는 공정위가 정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따라 계열사간 거래 규모도 줄여야한다.

기존 하림그룹은 대부분의 관계사 지분율을 50% 이상 보유하고 있었던데다가 1차 산업인 축산업부터 식품 가공 및 시장 유통까지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그룹을 운영해 와서 비교적 내부거래 비중이 크다.

문제는 하림그룹이 아직 대기업집단에 맞춰 내부조직 정비를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남은 조직재정비에 남은 기간은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대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공정위의 기준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면서도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림그룹이 받게 될 규제가 늘어나는 만큼 빠른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등이 불가능해지는 동시에 자금을 조달하기가 까다로워진다는 설명이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개선해줄 목적으로 지난해 대기업집단 지정 제한을 기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렷지만 하림 측은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에서 대기업 규제는 가장 많고 중소기업 지원이 제일 많은 국가는 한국”이라며 작심하고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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