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이재용 부회장 수감 서울구치소는 ‘범털 집합소’…1.9평 독방서 혼밥-설거지해야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2-17 08:18 수정 2017-02-17 08:2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사진=채널A 방송 캡처

삼성그룹 창업 79년만에 총수로는 첫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7일 오전 구속이 결정된 후 6.56㎡(약 1.9평)짜리 서울구치소 독방(독거실)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구속기소)가 수감된 곳이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39·사법연수원 31기) 영장전담 판사는 19시간여에 이르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17일 오전 5시 35분께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심사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던 이 부회장은 이곳에 그대로 수감됐다.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는 주로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들이 수감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각계각층의 실세들이 모여 ‘범털 집합소’로 비유되곤 한다. ‘범털’은 경제·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일컫는 은어다.

서울구치소에는 6.56㎡ 크기의 독거실과 6명 내외의 인원이 수감되는 12.01㎡(약 3.6평) 크기의 혼거실이 있다.

구치소에 처음 도착한 피의자는 갖고 온 물품을 영치하고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받은 뒤 수의(囚衣)로 갈아입는다. 이어 생활 안내를 받은 뒤 세면도구·모포·식기세트 등을 받아 방으로 가야 한다.

이 부회장 등은 독방을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수세식 변기가 구비돼 있다. 식사는 방 안에서 하고 식사 후에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식기를 직접 닦아 반납해야 한다. 외부 음식은 반입이 금지된다.

현재 서울구치소에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모여 있다. 최 씨를 비롯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 김종 전 2차관(56),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38), 최 씨의 측근이었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이 수감돼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