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소폭 하락…‘수입계란’ 풀리면 장바구니 안정될까
최혜령기자 , 세종=천호성기자
입력 2017-01-20 15:40 수정 2017-01-20 15:52
미국 시애틀에서 한 국내 업체가 수입한 달걀 150kg(2160개)이 12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을 통해 도착해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확인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이후 치솟던 계란 값 상승세가 '수입 계란' 효과로 꺾였다. 하지만 수량과 유통의 한계가 있어 수입 계란이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여기에다 무 마늘 삼겹살 등 수입 농축산물 가격까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0개들이 계란(중품 특란) 한 판의 전국 평균가격이 9285원으로 조사됐다. 9일 9000원을 돌파한 이후 9518원까지 상승했던 계란 값이 9200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계란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유통을 중단했던 일부 농가와 중간상인들이 계란 수입이 시작되자 비축 물량을 풀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란 가격이 크게 올라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오름세가 꺾인 원인으로 꼽힌다.
계란 값 상승에 제동을 건 수입 계란이 설 전 유통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주말부터 미국산 계란을 팔기로 했던 롯데마트 측은 "아직 검역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판매시기를 늦췄다. 19일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온 첫 호주산 계란은 검역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란 수입량도 정부 목표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전에 계란 1800t(약 3000만 개)을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20일 0시 현재 409.7t이 수입됐고 앞으로 예정된 수입 물량은 139.19t이다. 목표의 30%도 안 되는 규모다. 이 때문에 전국 재래시장이나 중소마트 중에서 30개들이 계란 한 판을 1만 원 넘게 파는 곳이 여전히 있다.
한편 관세청은 4일~17일 설 차례상에 많이 오르는 농축수산물 66개 품목의 수입가격을 조사한 결과 41개 품목(62%)의 가격이 지난해 설 직전(2016년 1월 15일~28일)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수입 무(77.0%)가 가장 많이 뛰었다. 마늘(76.8%), 고춧가루(46.1%) 등 수입 양념재료의 가격 상승폭도 컸다. 수입 축수산물 중에서는 꽁치(33.9%), 삼겹살(33.4%)이 많이 올랐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세종=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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