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경영의 지혜]소비자가 아이디어 낸 제품 ‘매출 대박’ 확률 높아

고승연 기자

입력 2017-01-19 03:00 수정 2017-01-19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최근 몇 년간 ‘크라우드 소싱’이 산업계의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크라우드 소싱이란 ‘크라우드’와 ‘아웃소싱’의 합성어로, 대중의 참여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문제를 공시하고 대중이 해법을 찾아서 제공하면 기업이나 기관은 이에 대한 보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사용자 커뮤니티 등이 귀중한 제품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활용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고, 우리나라의 락앤락 등은 실제로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서 군중 혹은 대중의 지혜를 이용하는 방식이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단지 어떤 제품이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탄생했다고 밝히기만 해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커지고 실제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 1, 2월호에 이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연구진은 일본의 소비재 회사 무지(Muji)와 협력해 보안 경보기와 콩맛 스낵, 이 두 가지 크라우드 소싱 제품에 대한 현장 실험을 실시했다. 다양한 조건 가운데 ‘소비자가 아이디어를 낸 제품’이라는 라벨이 판매 실적을 20% 가까이 끌어올렸다. 후속 조사에서는 크라우드 소싱 제품을 소비자들이 왜 선호하는지에 대한 답이 드러났다. 크라우드 소싱은 구매자들에게 좋은 품질을 암시하는 신호로 작용했다. 또 사용자 혹은 소비자가 직접 소비자의 입장에서 접근하기에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

 연구진은 “크라우드 소싱은 더 좋은 신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바람직한 경로가 될 뿐만 아니라 마케팅 담당자들이 경쟁 제품과 차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유기농 재배’ 혹은 ‘수제’ 등의 라벨을 붙이듯 앞으로는 ‘크라우드 소싱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라벨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