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엔 귀성 대신 선물”… 택배 20% 늘 듯

김도형 기자

입력 2017-01-19 03:00 수정 2017-01-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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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에 값싼 선물 늘어… 최근 택배량 작년보다 되레 증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인 올해 설 택배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최대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짧아진 연휴 탓에 귀성하는 대신 선물만 보내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을 맞아 16일부터 3주간의 특별 수송 기간에 들어간 CJ대한통운 측은 18일 “최근 상황과 과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번 설에는 지난해보다 20%가량 택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의 다른 택배 업체들도 지난해에 비해 10∼20% 택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설은 고가의 선물을 주고받지 못하게 하는 청탁금지법이 지난해 9월 시행된 후 첫 명절이라는 점 때문에 택배 물량 변화 등에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하지만 오히려 물량이 늘어나 택배업계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명절 선물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내용물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물동량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택배 활용 비율이 높은 중저가 가공식품류 등이 선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택배 물량 증가가 짧은 연휴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명절 연휴가 짧아지면 귀성하지 않고 선물만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설 연휴는 5일이었지만 올해 주말과 겹치면서 4일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도 택배 물량 증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온라인과 홈쇼핑 등을 통해 저렴한 물품을 구매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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