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특수’ 패스트푸드점 웃고, 영화관 울고

스포츠동아

입력 2016-12-09 05:45 수정 2016-12-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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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이용 건수 전년동기대비 65% 증가
패밀리레스토랑·극장 36%·24%씩 감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 인근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이 깜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6차례의 촛불집회가 열린 날 서울 중구 및 종로구에서 카드 사용 건수는 108만6910건으로 전년 동기(87만6743건) 대비 24.0% 늘었다. 카드 이용 건수 증가폭이 가장 높은 곳은 패스트푸드점으로, 카드 사용 건수 4만999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패스트푸드점의 평균 증가율인 18.2%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공연장·전시장의 카드 사용 건수도 64.9%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25.7%)보다 39.2%포인트 높았고, 편의점(50.6%) 이용 증가율도 전국 평균 증가율(37.6%)과 비교해 13.0%포인트 높았다. 카드 이용 건수 기준으로는 커피전문점이 23만8222건으로 가장 많았고, 편의점(16만4594건), 한식(12만6393건), 패스트푸드점(4만9994건)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에서 카드 사용이 증가한 것은 타 음식 업종 대비 영업시간이 길고 간편식, 음료 등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공연장, 전시장 이용이 늘어난 것은 집회 시작 전 인사동, 대학로 등에서 공연 및 전시 관람 후 집회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KB국민카드 측 설명이다. 또한 지방에서 올라온 참석자들과 가족단위 집회 참가자들로 인해 인근 특급 호텔도 특수 대열에 합류했다. 특급호텔(특1∼2급)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1930건에서 2691건으로 39.4% 증가해 전국 평균 대비 6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촛불집회로 인해 매출 한파에 시달린 곳도 있다. 패밀리레스토랑과 영화관이다. 카드 사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9%, 23.5% 감소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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