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도 콘텐츠사업 ‘드라이브’

신무경 기자

입력 2016-12-06 03:00 수정 2016-12-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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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1250억 원 투자 유치 “콘텐츠 발굴… 글로벌시장 진출”

 
카카오의 자회사 포도트리가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1250억 원을 투자받는다. 확보한 자금으로는 국내 콘텐츠를 발굴 제작해 북미와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5일 카카오 자회사 포도트리는 홍콩계 글로벌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서 20%대의 지분을 확보한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카카오(50%대 지분 보유)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포도트리는 온라인에서 웹소설과 웹툰을 유통하는 카카오페이지 서비스와 웹툰을 전문으로 보여주는 다음웹툰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4월 카카오페이지를 출시한 이래 모바일에 최적화된 유저 인터페이스(UI) 적용과 경쟁력 있는 작품 확보로 일평균 매출(2016년 6∼11월 기준) 3억 원 이상, 누적 가입자 950만 명의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포도트리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웹툰, 웹소설 등에 국한된 사업 영역을 동영상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기 지식재산권(IP)의 드라마 및 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유통까지 도맡는다.

 광고주가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웹툰이나 웹소설을 볼 수 있는 ‘캐시’를 지급하는 방식의 광고 상품인 ‘캐시프렌즈’를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 적용해 광고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포도트리가 보유한 국내 우수 작품을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저팬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PICCOMA)’와 관계사 타파스미디어의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TAPAS)’에 공급해 수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에 웹툰 ‘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를 공급해 유료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 겸 카카오 콘텐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향후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IP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국내 콘텐츠 창작 생태계 조성 및 콘텐츠 창작자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5년간 50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11월에 밝혔다. 웹드라마, 웹예능, 뷰티, 키즈, 게임 등 5개 분야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에게 3년간 150억 원을 지원하고, 미얀마어 사전 신규 편찬 등 어학사전 분야에 5년간 100억 원을 투자한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5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음성인식, 영상 제작·전송·처리·압축,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 보유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같은 달에 밝혔다.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미국 통신회사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했듯 세계적으로 플랫폼 기업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자사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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