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혼란, 일부 시민단체가 부추겨…더 나은 대안도 알려야”

뉴스1

입력 2019-09-23 11:34 수정 2019-09-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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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 살즈만(Marian Salzman)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수석부사장 ©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전자담배(비연소 제품)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NGO)와 기관들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마리안 살즈만(Marian Salzman)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수석부사장은 “사람들은 흡연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사실상 일부 시민단체와 기관들이 흡연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전자담배 등이 있음에도 금연만 강조하고, ‘나 몰라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흡연자인 그녀는 금연이 흡연자들에게 가장 최선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이미 중독돼 담배를 끊고 싶어도 피울 수밖에 없는 흡연자들을 위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or금연?’…전자담배로 대안 제시해야

살즈만 부사장은 지난 2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시민단체와 기관들이 “무조건 담배와 전자담배는 안 돼”라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금연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실제 담배가 건강에 유해하다고 알리는 다양한 캠페인과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2025년까지 흡연자가 여전히 10억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녀는 “성인 흡연자에게 담배와 니코틴은 모두 끊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면서도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면 흡연자들은 금연 혹은 일반 태우는 담배 사용 중에서 양자택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나 흡연을 택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들이 사라지긴 힘들다고 봤다.

특히 금연만 외치는 시민단체와 기관들에 대해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담배 산업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와 시민단체들이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며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일반담배 수준으로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시대착오적인 법은 개정될 때가 됐다”며 방향 수정을 요구했다.

이미 해외에서도 위해성 저감 개념을 담배와 니코틴에도 적용하는 추세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이탈리아·포르투갈 등에서 법과 규제를 통해 일반 태우는 담배보다 나은 대체품 상용화를 위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그녀는 한국도 위해성 저감 개념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담배 연기 없는 세상, 흡연자-비흡연자 모두 ‘긍정적’

위해성 저감을 위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찾은 답은 담배 연기의 종말이다. 담배를 끊지 못하겠다면, 위해물질의 다량 함유된 담배 연기를 없애겠다는 것. 이른바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이다.

이를 위해 ‘언스모크 유어 월드’(Unsmoke Your World)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안전벨트 착용을 권고하고, 에어백을 의무화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살즈만 부사장은 “(위해성이 적은) 전자담배와 같은 대체품 정보를 널리 공유해 흡연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현재는 흡연자들에게 비연소제품 등 대체품에 대한 최신 정보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바르지 않은 정보가 흡연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녀는 “결국 금연하지 않는 흡연자들은 유해성이 널리 알려진 일반 태우는 담배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흡연자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담배를 완전히 끊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위해 오늘날의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대체품에 대한 정보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흡연자들은 전자담배 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모리스가 설문조사 결과 전 세계 성인 흡연자 중 절반(55%) 만이 ‘비연소제품 전환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정보를 습득했다’고 답했다.
마리안 살즈만(Marian Salzman)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수석부사장 © 뉴스1

또 흡연자 중 68%가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등 더 나은 대안과 일반담배와의 차이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다면 바꾸는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제대로 된 정보가 전해진다면 덜 유해한 담배로 갈아타겠다는 것. 이를 위해 그녀는 “흡연자에게 필요한 변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담배 유해성 관련 담론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흡연자들에 대해 “언스모크 캠페인의 핵심 트렌드세터가 돼 달라”며 “정부, 과학 커뮤니티,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담배 유해성의 진실과 과학에 대해 더욱더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살즈만 부사장은 1990년대 초 온라인 시장 조사 업체 사이버 다이얼로그(Cyber Dialogue)를 공동 설립했으며, 2001년에는 광고회사 Euro RSCG에서 기업 전략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2005년에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회사 JWT와 포터노벨리(Porter Novelli)에서 최고마케팅경영자(CMO)를 거쳐 2009년 하바스(Havas) PR의 북미 지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에는 지난해 4월 합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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