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빚진 것과 맞먹는 ‘명절 스트레스’…걷고 뛰어야 산다
뉴스1
입력 2019-09-14 08:09 수정 2019-09-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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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다가오면서 친인척의 잔소리, 장거리 운전, 늘어난 집안일 탓에 ‘스트레스’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 때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는 어느정도 수준이며,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알아본다.
14일 김종성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 연구팀이 지난 2016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기혼 여성이 받는 명절 스트레스는 1000만원 이상의 빚이 있거나 부부싸움 횟수가 증가할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전 거주 기혼남녀 562명(남 308명·여 25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이같은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실렸다. 연구팀은 ‘사회 재적응 평가 척도’를 이용해 스트레스 점수를 평가하고 외국 학자가 제시한 상황별 스트레스 점수와 비교했다.
기혼 여성이 느끼는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32.4점으로 25.9점인 남성보다 높았다. 이는 1만 달러(약 1200만원) 이상의 부채를 갖고 있을 때(31점)나 부부싸움 횟수가 늘어날 때(35점) 받는 점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혼 남성의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자녀의 입학과 졸업(26점), 생활환경의 변화(25점), 상사와의 불화(23점) 등을 경험할 때의 스트레스 수준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국내의 경우 여성에게 가정생활의 의무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명절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더욱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극도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전문가들은 유산소 운동을 꼽는다. 걷거나 움직이는 것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엘리자베스 굴드 미국 프린스턴대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3년 걷거나 조깅과 같은 신체 운동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뇌의 기능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6주 동안 쳇바퀴로 운동하게 한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차가운 얼음물에 넣어 스트레스를 유발시켰다. 이후 신경세포 활동을 비교해 측정하자 운동을 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빠르게 해소했다.
또다른 연구 결과로 지난 2018년 미국 브리검영 대학교 연구진은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뇌세포 사이의 연결이 강화되는 ‘장기강화’(LTP) 현상이 줄어들지 않고 정상 상태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를 받은 쥐 중 하루 평균 5km를 운동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LTP가 높았다.
연구팀은 “이는 운동량을 통해 일부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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