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손목 저리고 아픈 중년 여성들…예견된 일이었다?

뉴스1

입력 2019-08-26 08:15 수정 2019-08-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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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밤새 손이 저리고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해 병원 진료실을 찾는 중년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진단받는 질환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에 저리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하는데,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특성을 보인다.

2017년을 기준으로 여성 환자 수가 13만6869명으로 76.1%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 환자 수는 4만2928명에 그쳤다. 연령대도 50대가 6만8000명(37.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3만7000명(20.4%), 40대 3만1000명(17.5%) 순이었다.

통계적으로 50대 여성이 가장 많았는데, 무리하게 가사노동을 전담하거나 폐경기에 의한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50대 환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5배로 많다는 점에서 부부간의 공평한 가사노동 참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양국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에 걸린 환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이 위축되고 근력이 떨어져 병뚜껑마저 돌리지 못하고 힘들어한다”며 “유일한 예방법은 지나치게 손목 및 손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 뼈와 인대로 이뤄진 수근관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한다. 특히 손바닥 쪽에만 증상이 있고 새끼손가락이나 손등에는 증상이 없다.

이 질병은 초기에 염증을 없애거나 줄여주는 스테로이드 주사제, 먹는 약을 처방한다. 한차례 치료를 받으면 대개 반년 정도 치료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손목 안쪽 인대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후에는 깁스를 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가사노동을 하기 어렵다.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극심한 통증이 몰려오는 족저근막염도 여성들을 괴롭히는 질환 중 하나다. 전체 환자 수는 2017년 기준으로 22만명에 달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1.5배가량 많다.

발은 걷거나 뛰는 동안 모양이 반복적으로 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보행 기능에는 족저근막의 역할이 중요하다.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가락뼈에 달라붙는 질기고 단단한 막이기 때문이다.

이 족저근막이 발의 아치를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오랫동안 걷거나 무리하게 달리면 족저근막이 파열돼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염증이 생긴다. 이를 족저근막염으로 부른다. 족저근막염에 걸리면 뒤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해 발바닥 전체로 번진다. 계속 걸을수록 통증이 심재진다. 결국 통증을 피하기 위해 까치걸음을 하는 환자들이 생겨난다.

이 질병의 통증을 줄이려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2~3개월 정도 무리한 보행을 하지 않으면 낫는다.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것도 필수다.

안재훈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종아리 근육과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을 길러주면 족저근막염에 의한 통증이 줄어든다”며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한동안 무리한 운동이나 노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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