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 후 바로 날씬해지진 않아”

황효진 기자

입력 2019-07-24 03:00 수정 2019-07-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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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지방흡입


최근 다이어트의 ‘끝판왕’으로 지방흡입이 회자되고 있다. 오랜 기간 먹고 싶은 음식을 참고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숨차게 운동한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허벅지·복부·팔뚝 사이즈에 좌절해 최후의 보루인 지방흡입을 택하는 것이다.

지방흡입은 간단히 주사로 이뤄지는 비만시술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다. 회복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려 수술까지 결심하는 데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지방흡입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방흡입수술 후 바로 날씬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서재원 365mc 대구점 대표원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고 말한다. 서 원장은 “지방흡입가격도 비싼데 몸무게는 왜 그대로냐고 반문하는 의료 소비자도 실제로 많다”며 “하지만 지방흡입수술은 몸무게를 줄여주는 게 아닌 체형교정술”이라고 말했다.

순수지방세포를 많이 뺄수록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나 지방은 물에 뜰 정도로 가볍다. 지방이 사라진 부위를 섬유질이 채우기 때문에 몸무게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대용량 지방흡입으로 5000cc 이상을 흡입해도 2∼3kg이 줄어드는 정도다. 오히려 시술 직후 부기 때문에 체중이 더 늘어나기도 한다.

지방흡입수술의 최대 장점은 수술 직후 당장 달라진 팔뚝·복부·허벅지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신 지방흡입을 받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술 직후 날씬해진 상태로 바로 원하던 핫팬츠나 미니스커트, 비키니를 입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회복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붓고 멍이 들 수 있다. 서 대표원장은 “거의 안 붓는 사람도 있지만 2주까지는 수술 부위가 부었다가 붓기가 빠지는 과정을 반복한다”며 “이때 열감과 함께 뭉침 현상으로 불리는 바이오본드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피부 밑 지방세포를 인위적으로 제거해낸 만큼 지방이 빠진 부위와 피부가 잘 달라붙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가시적인 사이즈 감소를 느끼는 것은 수술 후 2주부터이다. 보름 정도 지나면 통증이 많이 사라지고 사이즈가 안정적으로 줄어든다. 이때부터 고주파 등 사후 관리를 병행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수술 후 한 달이 되면 목표 사이즈의 70∼80%에 도달하게 된다. 수술 후 두 달 정도면 목표 사이즈에 100% 도달할 수 있다.

서 대표원장은 “지방흡입은 부피가 큰 지방이 제거됨으로써 사이즈 감소 효과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복부, 허벅지, 팔뚝, 종아리 등 군살이 붙기 쉬운 부위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 지방에 가려 있던 숨은 라인을 살려주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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