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은 감·포도에 함유된 ‘탄닌산’…비만·지방간 막는다

뉴스1

입력 2019-05-14 15:07 수정 2019-05-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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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2018.10.1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식품연, 동물실험 통해 확인…체중 증가 67% 억제

감·도토리·포도에 포함돼 떫은 맛을 내는 ‘탄닌산’이 지방 질환과 비만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최효경 식품기능연구본부 박사 연구팀이 탄닌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과 비만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음주와 관계없이 지질대사 이상이나 비만으로 간세포 내 지방이 5% 이상 축적돼 생기는 질환이다. 장기간 방치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려진다. 특히 비만환자의 20~40%가 지방간 환자이며, 반대로 지방간 환자의 69~90%는 비만환자로 알려져 둘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류의 일종인 탄닌산에 주목했다. 탄닌산은 주로 감, 도토리, 포도 등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기존에 혈관 탄력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2주 동안 ‘탄닌산을 혼합해 급여한 고지방·고당 식이 실험군’과 그렇지 않은 ‘고지방·고당 식이 실험군’으로 나눠 관찰에 나섰다. 그 결과, 탄닌산을 섭취한 실험군이 그렇지 않은 실험군보다 체중이 덜 늘어났다. 체중증가량이 67.2% 억제됐다. 부고환지방 증가량도 약 81.9%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내 중성지방 함유량도 22.8%에 그쳐 탄닌산이 체중 증가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억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탄닌산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억제 효능© 뉴스1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가 나는 이유에 대해 탄닌산 성분에 의해 유전자 발현 활성화 인자인 ‘p300’ 단백질의 활성이 저해되면서 신체 내 지방 축적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이 억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탄닌산에 의한 지방간 억제 효과를 유전학적 유전자 조절 관점에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효경 박사는 “어느 식품이나 과다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현재 실험쥐에 투여된 탄닌산 양은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기에는 불가능한 양”이라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사람에게 적정하게 섭취할 수 있는 양이 얼마인지 등을 정량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분자 대사학’(Molecular metabolism) 저널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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