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수면부족 ‘하지불안 증후군’ 위험 2.4배
뉴스1
입력 2019-02-19 08:06 수정 2019-02-19 08:08
이탈리아 밀라노 폴리클리니코병원, 관찰실험 통해 규명
잠이 부족한 임산부는 수면 중에 무의식적으로 팔과 다리를 흔드는 ‘하지불안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잠이 깊이 들지 못해 몸을 뒤척이게 되고, 철분 부족으로 팔과 다리 등의 말초신경까지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폴리클리니코병원 지오바나 에스포지토 산부인과 교수팀은 2013~2015년 중 분만을 한 32~38세의 648명 여성들에게 임신 중 하지불안 증후군의 빈도와 수면, 연령 등 위험인자들을 조사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실제로 하지불안 증후군을 앓는 임산부는 122명(20%)이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다리, 팔, 손 등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저린 증상이 저녁, 밤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도파민이나 철분이 부족하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수면제 등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으나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낫는다. 일반 여성보다 임산부에서 2~3배가량 많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임산부에게 수면시간, 수면의 질 등을 설문조사하고, 불충분한 수면이 하지불안 증후군을 유발하는 정도를 비교 위험도(OR)로 나타냈다. 평소 스스로 잠을 충분히 잔다고 느낀 임산부가 하지불안 증후군에 걸릴 확률을 기준값인 ‘1’로 잡았다. 그 결과, 평소 ‘잠이 부족하다’고 느낀 임산부는 하지불안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4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전 6시 이전에 눈이 떠지고, 과도하게 낮잠을 자는 등 수면장애를 앓는 임산부의 경우 하지불안 증후군의 위험도가 1.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업, 흡연, 음주 등과 하지불안 증후군의 상관관계는 없었다.
추가연구에서는 35살 미만의 임산부가 하지불안 증후군에 걸릴 위험도를 1로 잡아 비교한 결과, 혈액순환이 비교적 원활하지 않은 35살 이상의 임산부는 위험도가 1.7배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최근 임신 중 15kg이상 체중인 증가한 임산부는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지고, 혈액이 끈끈해져 하지불안 증후군의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임신 중 하지불안 증후군에 미치는 다른 요인 들을 규명하고자 했다.
에스포지토 교수는 “하지불안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간단한 스트레칭과 반신욕을 꾸준히 하고 철분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라며 “이번 연구가 추후 태아 건강과 하지불안 증후군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산부인과 학회지’(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1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 News1
잠이 부족한 임산부는 수면 중에 무의식적으로 팔과 다리를 흔드는 ‘하지불안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잠이 깊이 들지 못해 몸을 뒤척이게 되고, 철분 부족으로 팔과 다리 등의 말초신경까지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폴리클리니코병원 지오바나 에스포지토 산부인과 교수팀은 2013~2015년 중 분만을 한 32~38세의 648명 여성들에게 임신 중 하지불안 증후군의 빈도와 수면, 연령 등 위험인자들을 조사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실제로 하지불안 증후군을 앓는 임산부는 122명(20%)이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다리, 팔, 손 등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저린 증상이 저녁, 밤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도파민이나 철분이 부족하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수면제 등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으나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낫는다. 일반 여성보다 임산부에서 2~3배가량 많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임산부에게 수면시간, 수면의 질 등을 설문조사하고, 불충분한 수면이 하지불안 증후군을 유발하는 정도를 비교 위험도(OR)로 나타냈다. 평소 스스로 잠을 충분히 잔다고 느낀 임산부가 하지불안 증후군에 걸릴 확률을 기준값인 ‘1’로 잡았다. 그 결과, 평소 ‘잠이 부족하다’고 느낀 임산부는 하지불안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4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전 6시 이전에 눈이 떠지고, 과도하게 낮잠을 자는 등 수면장애를 앓는 임산부의 경우 하지불안 증후군의 위험도가 1.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업, 흡연, 음주 등과 하지불안 증후군의 상관관계는 없었다.
추가연구에서는 35살 미만의 임산부가 하지불안 증후군에 걸릴 위험도를 1로 잡아 비교한 결과, 혈액순환이 비교적 원활하지 않은 35살 이상의 임산부는 위험도가 1.7배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최근 임신 중 15kg이상 체중인 증가한 임산부는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지고, 혈액이 끈끈해져 하지불안 증후군의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임신 중 하지불안 증후군에 미치는 다른 요인 들을 규명하고자 했다.
에스포지토 교수는 “하지불안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간단한 스트레칭과 반신욕을 꾸준히 하고 철분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라며 “이번 연구가 추후 태아 건강과 하지불안 증후군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산부인과 학회지’(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1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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