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 뻣뻣하면 ‘긴장성 두통’… 새벽에 아프면 뇌종양 의심을
김호경 기자
입력 2019-01-24 03:00 수정 2019-01-24 10:18
두통 증상별 대처법
두통은 ‘몸과 마음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고 신호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8명이 느낄 정도로 흔한 증상인 탓에 두통이 생겨도 약을 복용하거나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렇게 참기만 하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드물지만 치명적인 두통도 있다. 대한두통학회가 지정한 ‘제4회 두통의 날’(1월 23일)을 맞아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두통 증상별 대처법을 정리했다.
두통은 증상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건 ‘긴장성 두통’이다. 말 그대로 머리와 목 주위의 근육이 긴장돼서 나타나는 통증이다. 머리가 쪼이듯 아프고 오래 지속되며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스트레스, 나쁜 자세가 주된 원인이다. 윤 교수는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근육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이완훈련과 함께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힘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 주위의 혈관에서 문제가 생기면 ‘혈관성 두통’이 나타난다. 편두통이 여기에 포함된다. 편두통은 길게는 72시간까지 지속되며 메슥거림, 구토, 눈부심 등을 동반한다. 윤 교수는 “긴장성 두통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커피, 술, 화학조미료, 가공한 육류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외부 충격으로 생기는 ‘외상성 두통’도 있다. 실제 머리를 다친 환자의 15%가 두통과 어지럼, 기억력 감퇴 등을 호소한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된다.
가장 위험한 건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이다. 뇌에서 자란 종양이 뇌압을 상승시키면서 나타나는 통증이다.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이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오후에 주로 나타나는 긴장성, 혈관성 통증과 달리 오랫동안 누워 있는 새벽에 통증이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윤 교수는 “두통과 함께 신경장애, 오심, 구토 증상이 있다면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두통은 ‘몸과 마음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고 신호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8명이 느낄 정도로 흔한 증상인 탓에 두통이 생겨도 약을 복용하거나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렇게 참기만 하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드물지만 치명적인 두통도 있다. 대한두통학회가 지정한 ‘제4회 두통의 날’(1월 23일)을 맞아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두통 증상별 대처법을 정리했다.
두통은 증상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건 ‘긴장성 두통’이다. 말 그대로 머리와 목 주위의 근육이 긴장돼서 나타나는 통증이다. 머리가 쪼이듯 아프고 오래 지속되며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스트레스, 나쁜 자세가 주된 원인이다. 윤 교수는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근육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이완훈련과 함께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힘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 주위의 혈관에서 문제가 생기면 ‘혈관성 두통’이 나타난다. 편두통이 여기에 포함된다. 편두통은 길게는 72시간까지 지속되며 메슥거림, 구토, 눈부심 등을 동반한다. 윤 교수는 “긴장성 두통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커피, 술, 화학조미료, 가공한 육류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외부 충격으로 생기는 ‘외상성 두통’도 있다. 실제 머리를 다친 환자의 15%가 두통과 어지럼, 기억력 감퇴 등을 호소한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된다.
가장 위험한 건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이다. 뇌에서 자란 종양이 뇌압을 상승시키면서 나타나는 통증이다.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이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오후에 주로 나타나는 긴장성, 혈관성 통증과 달리 오랫동안 누워 있는 새벽에 통증이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윤 교수는 “두통과 함께 신경장애, 오심, 구토 증상이 있다면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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