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나 홀로`..550g 아기펭귄 구한 안내판

노트펫

입력 2018-12-05 17:12 수정 2018-12-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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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소 펭귄종 쇠푸른펭귄..키 다 커도 25㎝

[노트펫] 세상에서 작은 펭귄 종(種)의 새끼가 해변에 홀로 있어 위기에 처했지만, 한 커플의 안내판 덕분에 무사했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 11월 29일 목요일 오후 1시30분경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시(市) 섬너 마을 몽크스 베이 해변에 아기 쇠푸른펭귄(little blue penguin) ‘빌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람들은 해변에서 보기 드문 아기 펭귄을 보고 모여들었다. 주민의 반려견들이 빌리를 쫓아다녀서, 빌리가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제프 마인 스미스도 구경꾼 중 한 사람이었다. 스미스는 카메라를 가지러 집에 갔다가, 다시 해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 커플이 판지로 급하게 만든 안내판을 세우는 것을 보게 됐다. 그 안내판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안녕, 나는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뉴질랜드 자연보호부(DOC)도 내가 여기 있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혼자 있게 내버려두세요. 그리고 반려견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아기 쇠푸른펭귄 빌리.”

쇠푸른펭귄이 생후 2개월을 넘기면, 어미 품에서 독립하게 된다고 한다. 빌리도 생후 2개월을 넘긴 것으로 추정돼, 결국 DOC가 빌리 발견 당일 심사숙고 끝에 개입했다.

아니타 스펜서 DOC 선임 관리원은 당일 오후 4시30분경 빌리를 구조했다. 스펜서 선임 관리원은 “낮 동안 쇠푸른펭귄이 해변에 나온 것은 드물고, 보통 낮에는 바닷물이나 굴속에서 지낸다”며 쇠푸른펭귄은 밤에 해변에 올라오기 때문에 낮에 쇠푸른펭귄을 보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구조 당시 빌리의 체중은 550g으로, 정상체중보다 350g 덜 나갔다. 펭귄 보호단체 ‘크라이스트처치 펭귄 리허빌러테이션 센터’의 보호 아래 빌리가 충분히 자라면, 빌리를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쇠푸른펭귄은 지구상 가장 작은 펭귄 종(種)으로, 뉴질랜드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돼있다. 요정펭귄, 꼬마펭귄으로도 불리며 마오리어로 ‘코로라(koror?)’라고 한다. 다 큰 코로라는 키 25㎝ 정도에, 체중은 약 1㎏에 불과하다고 한다.

DOC는 쇠푸른펭귄을 발견하면, 구조하기보다 거리를 두고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코로라의 최대 천적은 개로, 교통사고로 죽는 코로라도 많다고 한다.

다 큰 코로라는 11월부터 3월까지 털갈이를 하기 위해 해변에 올라온다. 털갈이를 하는 2주간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해변에 머무는 데, 이때가 가장 취약하다.

또 코로라는 5월부터 6월까지 새끼를 낳을 둥지를 준비하기 위해 해변에 온다. 해변에서 약 1.5㎞ 떨어지고, 고도 300m 정도 되는 곳에 둥지를 튼다. 임신기간은 약 35일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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