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 심장병 위험↑
동아일보
입력 2018-06-18 03:00 수정 2018-06-18 03:00
“삶의 질 낮고, 스트레스 더 받아”
아네 크리스텐센 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심장센터 연구원팀이 덴마크에서 2013∼2014년의 1년 동안 덴마크 5개 심장센터에서 진단받은 심장질환 환자 1만356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이달 9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총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혈관수축성 심장질환과 부정맥, 심정지, 관상동맥질환 등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동시에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외로움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설문에는 환자가 ‘혼자 사는지 혹은 가족과 사는지’ ‘필요할 때 말 건넬 사람이 있는지’ ‘누군가 함께 있고 싶을 때 외로움을 느끼는지’ 등이 포함됐다. 이후 설문조사 결과를 심장질환 관련 데이터와 함께 분석했다. 크리스텐센 연구원은 “사람들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을 수 있고, 함께 살아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기에 분리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외로운 사람은 모든 심장질환에서 상태가 더 나쁜 경향을 보였다. 외로운 환자의 사망률은 남녀 모두 두 배로 치솟았다. 특히 욕구불만과 우울증을 호소한 경우도 세 배로 높았다. 연구팀은 “외로운 사람은 생활습관이 덜 건강하고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를 고려해 나이와 교육 수준, 다른 질병의 유무, 비만 정도를 가늠하게 하는 체질량지수(BMI), 흡연 및 음주 여부가 미치는 영향을 통계적으로 제거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텐센 연구원은 “현대는 과거보다 외로움이 보편화된 시대”라며 “보건 당국은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픽사베이
외로움이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질환을 발병시키고 조기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혼자 사는지 여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주관적인 외로움을 따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아네 크리스텐센 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심장센터 연구원팀이 덴마크에서 2013∼2014년의 1년 동안 덴마크 5개 심장센터에서 진단받은 심장질환 환자 1만356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이달 9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총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혈관수축성 심장질환과 부정맥, 심정지, 관상동맥질환 등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동시에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외로움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설문에는 환자가 ‘혼자 사는지 혹은 가족과 사는지’ ‘필요할 때 말 건넬 사람이 있는지’ ‘누군가 함께 있고 싶을 때 외로움을 느끼는지’ 등이 포함됐다. 이후 설문조사 결과를 심장질환 관련 데이터와 함께 분석했다. 크리스텐센 연구원은 “사람들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을 수 있고, 함께 살아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기에 분리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외로운 사람은 모든 심장질환에서 상태가 더 나쁜 경향을 보였다. 외로운 환자의 사망률은 남녀 모두 두 배로 치솟았다. 특히 욕구불만과 우울증을 호소한 경우도 세 배로 높았다. 연구팀은 “외로운 사람은 생활습관이 덜 건강하고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를 고려해 나이와 교육 수준, 다른 질병의 유무, 비만 정도를 가늠하게 하는 체질량지수(BMI), 흡연 및 음주 여부가 미치는 영향을 통계적으로 제거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텐센 연구원은 “현대는 과거보다 외로움이 보편화된 시대”라며 “보건 당국은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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