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연말 술자리…“공복-우유-담배 피하세요”

김윤종기자

입력 2017-12-18 03:00 수정 2017-12-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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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마시고 기름진 안주 삼가야
과음 다음날은 간 보호 음식 섭취를


연말이면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 이어지는 송년회 탓에 술을 자주 마시게 된다. 12월 중순쯤 되면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어김없이 복통과 설사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진다. 연말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전문의들에게 들어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히 마시기’다. 개인마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에 따라 최대 주량이 달라진다. 술이 센 사람은 보통 이 효소가 많다. 반면 효소가 적은 사람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몸에 더 큰 무리가 간다.

하지만 ‘술이 세다’고 과신하면 안 된다. 소주는 5잔, 맥주는 2잔(500cc), 막걸리는 3분의 2병 이상을 마시면 개인의 최대 주량과 상관없이 간 손상이 시작된다. 송년회에서 적당히 술을 마시기는 쉽지 않지만 이 기준을 생각하고 한 잔이라도 덜 먹어야 한다.

또 공복에는 마시지 않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남효정 건강의학과 교수는 “공복에 술을 마시면 소장에서 3, 4배 빨리 흡수되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높아진다”며 “술을 마시기 전에 식사를 가볍게 하는 한편 육류, 튀김 등 기름진 안주보다는 콩, 두부, 생선, 채소나 과일 안주를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음주 전 ‘우유로 위벽을 보호하겠다’며 빈속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우유에는 간의 알코올 성분 분해를 돕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A가 함유됐다. 하지만 우유 내 칼슘, 단백질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무작정 음주 전 유유를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 대신 물은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든다. 대장에서 수분 흡수가 억제되면 탈수와 갈증이 심해진다. 탈수가 되면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높아져 숙취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체내에 흡수된 술은 폐를 통해 10% 정도 배출된다. 술자리에서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다. 술자리에서 담배를 피워도 산소가 부족해져 간에서 해독 작용이 덜 이뤄진다. 술자리에서는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술은 한 종류만 마신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20도 내외)나 양주(40도 내외)에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4도 내외)를 섞으면 도수 자체는 내려간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술을 섞은, 일명 폭탄주는 체내에서 알코올이 가장 빨리 흡수되는 20도 내외다. 더 빨리 취하고 숙취가 심해지는 이유다.

과음 다음 날 아침식사는 콩나물, 북어, 영지버섯 등 간 보호에 효과가 있는 음식이 좋다, 또 과음 다음 날에는 사우나에 가지 말아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라미용 임상영양파트장은 “과음 후에는 말초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낮아진다”며 “이 상태에서 열탕과 온탕을 드나들며 땀을 흘리면 기분은 상쾌하지만 혈압이 낮아져 실신할 수 있는 만큼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샤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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