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없는 동물실험 가능해지나' 국내 연구진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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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8 19:07 수정 2017-06-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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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용 쥐를 해부하지 않고도 생체 변화를 알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기웅 생체신호센터장팀은 자기장을 이용해 뇌와 심장의 신호를 측정하는 '소동물 생체자기 측정장치'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동물실험에 사용되던 실험용 쥐 숫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신약 개발에는 동물 실험이 필수적으로 이뤄진다. 특히 유전자가 사람과 비슷한 실험용 쥐는 전 세계 동물 실험의 97%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활용된다.

실험 쥐에 개발 중인 약물을 투여하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해부를 통해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수만 마리의 실험용 쥐가 희생된다. 약물을 투여한 뒤 약물의 양이나 투여 시간에 따라 경과를 확인하면서 여러 마리의 실험 쥐를 해부하는 과정은 그간 생명윤리를 거스른다는 논란이 돼 왔다.

연구팀은 현존하는 자기장 측정 센서 중 가장 민감도가 높은 양자 간섭 소자(SQUID)를 이용해 안전하게 생체 정보를 얻는 측정장치를 개발했다.

특히 소동물 생체자기 측정장치는 실험용 쥐의 뇌를 살피는 데 유용하다.

김 센터장은 "이번 기술로 동물의 희생을 최소로 줄이면서 측정의 정확도는 최대할 수 있게 됐다"며 "동물실험뿐만 아니라 급증하는 반려동물 치료 영역에서 뇌나 심장 질환을 진단하는 기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동물 생체자기 측정장치는 초음파에 대한 뇌의 반응 측정 실험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설치돼 활용 중이다.

이번 연구는 특허 등록 등 장치 개발 분야의 미국 국제 학술지 '리뷰 오브 사이언티픽 인스트루먼츠'에 온라인 게재됐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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