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과”

유성열기자

입력 2017-04-24 03:00 수정 2017-04-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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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조상현 교수팀 연구… 염증-피부 수분손실 대폭 감소
가려움증 긁는 횟수 40% 줄어


최근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홍삼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관심을 받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피부과 조상현 교수(사진)팀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등재 국제 학술지 ‘JKMS’에 최근 발표한 ‘아토피 피부염 동물 모델에서 홍삼 추출물의 치료 효과’라는 논문을 통해 홍삼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조 교수팀은 아토피 환자군을 홍삼 추출물을 복용시킨 집단, 면역억제제를 복용시킨 집단, 증류수를 복용시킨 집단 등 총 5개 그룹으로 나눠 염증 수치와 가려움증 등을 대조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아기 또는 소아기에 시작되는 질환으로 최근 미세먼지 등 나빠진 대기환경과 달라진 식습관 등으로 인해 국내 환자만 1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한번 증세가 나타나면 평생 따라다닌다고 할 정도의 만성 질환이고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쉽게 재발한다.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결막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면 여드름, 모세혈관 확장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어린이는 면역력 약화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 식물성 보조 치료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 교수팀이 실험한 결과 홍삼은 염증 수치를 대폭 떨어뜨리고, 표피의 수분 손실을 20%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삼을 먹은 아토피 환자가 가려움증 때문에 긁는 횟수는 40%나 감소했다. 이에 따른 2차 피부 손상도 크게 억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아토피 피부염의 염증 반응을 억제시키고, 가려움증을 개선하는 치료제로 홍삼을 이용할 수 있다는 초석을 마련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삼이 다른 치료제보다 안전하면서도 더 강한 효과를 보임에 따라 홍삼을 치료제로 이용하면 막대한 개발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제약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조 교수는 “홍삼이 아토피 피부염 예방은 물론이고 염증 반응 억제 및 가려움증 조절 등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홍삼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조 치료제로서 이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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