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임영주 교수가 알려주는 조부모 육아법 “공동육아 작전을 펼쳐라

입력 2015-12-22 09:24 수정 2017-01-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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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주 부모교육전문가
“엄마, 나 키울 때도 그러시더니, 또 그러시네요.”

손주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A씨(68세)는 최근 딸과의 갈등으로 힘든 노년기를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딸이 무심히 던지는 말들에 상처받고 눈물짓기 십상. 위의 말을 듣고 A 씨는 딸에게 “네가 뭐 어때서?”라고 응수했지만, 돌아온 딸의 대답은 “그렇게 잘 키웠어?”였다.

A 씨는 조부모육아 전문가를 찾아가 “그 말을 듣고 남몰래 한참을 울었다”며 힘든 심경을 털어놓았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황혼육아를 하는 조부모가 늘고 있다. 실제 워킹맘의 70%가 아이를 조부모의 손에 맡기고 있다. 바야흐로 할빠, 할마 조부모의 양육시대가 온 것이다.

힘들게 베이비시터를 구하지 않아도 되고, 피붙이기 때문에 큰 사랑으로 키워줄 것이라는 믿음과 양육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도 조부모 육아의 장점이다. 더불어 풍부한 육아경험과 유연한 시간활용도 조부모 육아를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사랑만으로는 힘든 것이 육아다. 실제 황혼육아를 경험한 조부모의 상당수가 강도 높은 육체적 노동에서 오는 각종 질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육아 교육서인 <엄마, 내 아이를 부탁해>를 출간하며 전국강연과 EBS <부모> 등에 출연하여 실전 조부모육아 노하우를 전하고 있는 임영주 교수는 “교육에 있어 해야 할 말은 어렵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쉬운 법”이라며 “조부모, 엄마, 아이 모두의 행복은 감사의 말로부터 시작한다”고 조언한다.

임영주 교수에 따르면, 조부모 육아에 있어서 엄마와 할머니의 지혜로운 공동육아작전이 필요하다. 함께 아이의 습관 목록을 만들며 할머니에게 의견을 묻고 구체적 실천방안을 세우는 것이 좋다. 아이를 훈육할 때는 아이와 훈육자가 1:1로 할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옆에서 거들거나 훈수를 두는 것은 금물이다.

임영주 교수는 “조부모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부모의 육아가 최고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라며 “조부모의 쏟아붓기식 육아법을 탓하지 말고, 도리어 조부모가 선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 EBS <부모-이슈N맘> 화면캡처

임영주 교수가 알려주는 현명한 조부모 육아법


1. 칭찬은 온 가족 앞에서, 부탁하는 말은 단둘이 최대한 정중하게 한다.

2. 양육비를 드릴 때는 아이가 없는 곳에서 마음을 담아 드린다. 정기적인 날짜에 드리며 용돈이 아닌 월급 개념으로 드리자.

3. 아이가 듣는 앞에서 할머니께 “아이가 잘못하면 나에게 말해주세요!”라고 공표하라. 그래야 조부모가 고자질쟁이가 되지 않는다.

4. 어디까지나 할머니에게 아이를 잠시 맡긴 것이지, 할머니의 아이가 아님을 명심하자. 엄마 스스로가 균형을 잡아야 하고 할머니에게 육아의 전 책임을 미뤄서는 안 된다.

5. 조부모에게는 현재형으로 의견을 물어보듯 말하라. “어머니, 먹여주지 마세요!”가 아니라 “어머니 혼자 먹게 둘까 봐요. 어머니 생각은 어떠세요?”라고 말해야 한다.

6. 시어머니의 경우, 남편 칭찬을 통해 기운을 북돋아라. “어머니 더 바랄 거 없어요. 우리 ○○ 씨(남편 이름) 만큼만 키워주세요.”

7. 엄마가 할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이후에 엄마가 아이에게 받게 될 태도임을 기억하자.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com) 김수석 기자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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