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에 흔한 자궁근종, 정기적인 검진 반드시 해야”

송혜미 기자

입력 2019-06-13 03:00:00 수정 2019-06-18 10: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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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 건강 핫클릭]여성질환의 모든 것
젊은 여성에 흔한 자궁근종, 치료 늦으면 임신-출산에 문제
자궁내막암, 초기에 출혈 증상… 석류나 칡즙은 과다섭취 피해야



지난해 10월 산부인과를 찾은 이모 씨(34·여)는 의사로부터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착상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씨는 이 질환에 대해 들어봤지만 막상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했다. 부인과 질환이다 보니 병원 진료 때 궁금한 것을 상세히 묻기 어려웠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신뢰가 가지 않았다. 자궁내막증은 재발이 잦다는 말에 이 씨는 답답함이 더 커졌다.

상당수 2030 여성들이 정확한 여성 질환 관리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2030 여성 500명을 상대로 ‘여성 질환 바로 알기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2%는 여성 질환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36%)나 주변 인물(23%)을 통해 여성 질환 정보를 얻고 있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접한다는 비율은 19%에 그쳤다.

이에 동아일보와 대한산부인과학회, 건강한여성재단은 1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건강 토크쇼 ‘톡투 여성건강’ 행사를 마련했다.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김미경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주웅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등이 패널로 나와 여성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 것이다.
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열린 건강 토크쇼 ‘톡투 여성건강’에서 패널들이 방청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미경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주웅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자궁근종 수술, 크기와 증상, 임신 계획 등 고려해야

2030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대표적 여성 질환은 자궁근종과 부인암인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이다. 이 중 자궁근종은 자궁 대부분을 이루는 평활근의 근육세포가 증식해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가임기 여성의 약 20∼30%에게서,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 최대 50%까지 자궁근종이 발견된다.

근종이 생기면 위치에 따라 과다월경부터 골반통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간혹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뒤늦게 30kg에 달하는 근종이 발견된 사례가 국제학회에 보고되기도 했다. 그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궁근종 치료가 늦으면 임신과 출산에 문제가 생기거나 주변 장기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김미란 교수는 “자궁근종을 제거하지 않고 폐경까지 기다리다가 주변 요관이 막혀 콩팥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며 “제거해야 하는 근종인지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을 때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근종의 크기와 증상, 임신 계획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재시술(부위를 절개하거나 개복하지 않는 방법)인 자궁동맥색전술과 하이푸(고강도초음파집속술)는 임신을 계획하는 환자에게 권하지 않는다.

근종이 크지 않다면 복강경 수술을, 크다면 개복수술이나 로봇복강경수술 중에서 선택하는 게 좋다. 특히 로봇복강경수술은 통증과 흉터가 크지 않은 데다 섬세하게 근종을 제거할 수 있어 최근 각광받는 수술법이다.

근종이 생기기 전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게 우선이다. 미국에서 진행한 역학조사 결과 운동을 많이 하고 녹차와 비타민D로 식단을 짤 경우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면 비만일 경우 근종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알코올과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 경부암·내막암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

자궁 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여성 10대 암에 포함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자궁내막에 생기는 자궁내막암도 식생활의 서구화로 최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 초기엔 대개 증상이 없다. 질출혈, 배뇨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어서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은 HPV(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으면 예방할 수 있다. HPV 백신 접종 연령(만 9∼26세)이 지났어도 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재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주 교수는 “HPV가 남성에게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남성도 함께 HPV 백신을 맞으면 여성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무배란에 의한 불임이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을 때, 비만이거나 당뇨병을 앓을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석류, 칡즙 등 여성에게 좋다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에스트로겐 과잉으로 오히려 내막암이 생길 수 있다. 김미경 교수는 “폐경이 오기 전 호르몬이 정상적인 경우엔 에스트로겐을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에 걸리면 초기 출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부정출혈이나 월경과다 등 출혈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무배란성 생리불순, 다낭성 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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