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압박 스키니진·무거운 백팩…신학기 학생 건강위협

뉴시스

입력 2019-02-20 09:59 수정 2019-02-20 10:0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보폭좁고 부피큰 롱패딩, 낙상위험↑
스키니진, 하지정맥류·요통 유발
무거운 백팩, 일자목·목디스크 불러



신학기를 앞두고 롱패딩, 청바지, 백팩 등 실용적이면서도 기능성을 살린 패션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구매해 사용하면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할 위험성이 있다. 임한빛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을 통해 학생들이 패션 아이템을 건강하게 사용하는 법을 알아봤다.

◇겨울철 ‘롱패딩’ 낙상 위험 높여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도 꽃샘추위가 잦다. 추운 날씨 롱패딩은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데다 보온효과가 뛰어나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김말이’ 패션으로 불릴 정도다.

하지만 기장이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제품의 특성상 보폭이 자유롭지 못하고 부피도 커 돌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이러한 롱패딩의 특성은 낙상 위험이 높은 겨울철 안전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롱패딩을 입고 길을 걷다 미끄러질 경우 움직임이 크게 제한돼 낙상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계단이나 내리막길에서 발을 헛딛거나 중심을 잃었을 경우에도 타박상과 골절은 물론 손·발목, 허리 등의 인대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행 중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롱패딩의 다리 쪽 지퍼나 단추를 풀어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임 원장은 “가벼운 낙상은 얼음주머니를 환부에 10~20분 정도 대고 있으면 붓기와 열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낙상으로 인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로부터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키니진·압박스타킹, 건강 해치는 지름길

옷 맵시를 중시 여기는 학생들 사이에는 얇은 허벅지와 허리선이 강조되는 일명 ‘슬림핏’ 패션이 유행이다. 스키니진처럼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이 대표적이다. 일부 학생들은 이런 옷들을 소화하기 위해 압박스타킹이나 보정속옷을 구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몸을 조이는 의상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장시간 스키니진, 압박속옷을 착용해 하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나 하체가 시리고 붓는 하제냉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몸 속 장기에도 압박이 전달돼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화활동도 방해를 받아 청소년기 영양 섭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변비, 방광염 등 신진대사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몸을 조여 요통, 신경통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미 척추측만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있는 학생이 타이트한 의상을 입으면 척추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자목·목디스크 부르는 무거운 ‘백팩’

백팩은 연간 판매량의 70%가 새 학기인 1~2월에 집중될 정도로 학생 수요가 매우 높다. 하지만 목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백팩을 메게 되면 무게 중심이 몸 뒤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목을 앞으로 빼게 된다. 백팩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더 심해진다. 고개를 내미는 자세는 본래 C자형 굴곡을 가진 경추(목뼈)를 일자형태로 변형시킨다. 이런 자세가 장기적으로 반복될 경우 경추가 굳어 일자목증후군으로 이어진다. 또 체중의 약 10%의 백팩을 10분만 메고 있어도 척추가 평소에 비해 33%나 눌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디스크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척추에 부담이 적은 백팩을 고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부드러운 천 재질로 만들어진 백팩은 많은 물건이 들어갈수록 아래로 쳐지는 데다 무게 중심이 쉽게 한쪽으로 쏠려 척추의 균형을 망가뜨리기 쉽다. 단단한 하드케이스 백팩은 등에 밀착되는 면이 넓어 가방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고 무게를 양쪽 어깨에 균등하게 나눌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임 원장은 ”백팩과 함께 각종 교과서와 자습서, 학용품을 에코백 등에 나눠 담아 무게를 나누는 것이 좋다”며 “물건이 많아 부담이 되면 조그만 캐리어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