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 크기가 짝짝이” 코성형 3년 만에 부작용…왜?

뉴스1

입력 2019-01-17 08:23 수정 2019-01-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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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술 비용 2배 더 들어…통증·열감 느끼면 병원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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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높은 콧대가 마음에 들었죠. 근데 3년만에 ‘돼지코’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17일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코를 높이는 수술을 받은 후 비대칭, 보형물 누출, 구축 등으로 대학병원 성형외과를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2~3년 전 미용 목적으로 코를 높이거나 ‘복코’를 고치기 위해 콧볼 축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다.

과거에 코 성형은 선천적으로 휜 코를 교정하고, 울퉁불퉁한 콧대를 매끄럽게 다듬기 위해 시행됐다. 최근에는 실리콘을 넣어 코등을 높이고, 코끝 기둥에 메드포어(인조뼈), 귀연골, 고어텍스 등을 덧대 지지대를 만들어주는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구멍이 숭숭 뚫린 플라스틱인 메드포어는 염증이 쉽게 생기고, 비중격(코를 양쪽으로 나누는 연골)과 결합하면 제거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현재는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양쪽 콧구멍 크기가 달라지는 ‘비대칭’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2015년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구제 사례 가운데 38%(13건)가 비대칭을 호소했다. 수술 직후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코 기둥에 넣은 자가연골, 보형물 등이 콧등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게 된다. 코 안의 연골이 점점 틀어지기 때문에 종종 통증이 느껴질 수 있고, 코골이가 심해진다. 외관상 멀쩡해 보여도 비중격이 휘어지면서 콧구멍이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코를 무리해서 높이면 돼지코 모양으로 변하는 ‘구축 코’가 나타날 수 있다. 수술 후 코는 높아졌지만 피부의 양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이때 피부가 잘 늘어나지 않으면 코가 쪼그라들면서 뒤틀리게 된다. 구축 코는 염증반응이 동반된다. 컨디션이 안좋을 때 코가 빨갛게 붓고, 염증이 생긴다면 병원에 찾아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보형물이 밖으로 삐져나오는 ‘보형물 누출’, 코끝에 노란 고름이 생기는 ‘염증’, 코에 넣은 보형물이 비치는 ‘분필코’ 등도 자주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이같은 부작용이 생기면 가장 먼저 보형물을 빼내고,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재수술은 보형물을 둘러싸고 있는 피막(캡슐)을 일부 제거하기 때문에 전보다 시간과 비용이 1.5~2배가량 더 든다. 인공보형물로 알레르기가 생겼다면 가슴연골, 귀연골 등 자가조직을 이용해 콧대를 세우지만, 더이상 코를 높이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최근에는 콧망울이 두툼한 ‘복코’를 얄쌍한 코로 바꾸기 위해 ‘콧볼 축소술’을 하기도 한다. 코볼에 있는 살을 잘라내거나, 코 기둥에 기증 연골, 실리콘 등을 넣어 코끝에 있는 살을 위로 올려주게 된다. 코끝은 외부와 접촉이 쉬운 부위이기 때문에 쉽게 감염이 생길 수 있고, 혈종 등의 이상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강상윤 경희의료원 성형외과 교수는 “코 성형은 개인마다 넣을 수 있는 보형물의 종류와 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라며 “임상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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