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 꾸준히 먹으면 살 덜 찌는 체질로 바뀐다

뉴스1

입력 2018-12-18 08:06 수정 2018-12-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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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페닝턴 생의학연구소 연구팀, 비교실험 통해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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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를 꾸준히 먹으면 가만히 있어도 사용되는 에너지량이 늘어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유자속 ‘나린제닌’(naringenin)이 지방을 태우는 효소의 발현율을 55% 높이고, 복부 지방에 많은 백색 지방을 몸에 이로운 갈색 지방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지방조직은 비만, 대사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백색 지방과 체온유지를 돕는 갈색 지방으로 나뉜다. 갈색 지방에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있는데, 이 안에는 PGC-1α, 카르니틴팔미토일전이효소 등의 단백질이 포함돼 있다. 이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열을 내 체온을 유지하고, 에너지 소모를 돕는다. 이 때문에 갈색지방이 많을수록 살이 덜 찌게 되는데, 이는 평소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늘릴 수 있다.

미국 페닝턴 생의학연구소 칸디다 레벨로 교수팀은 4명의 과체중 여성에게 기증받은 인간 지방 줄기세포를 배양했다. 이후 나린제닌을 처리하기 전과 1주일간 투여한 뒤 유전자의 발현율, 효소의 활성도 등을 비교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결과, 나린제닌을 1주일간 처리한 지방 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의 활성화를 돕는 유전자인 ‘PGC-1α’가 처음보다 40% 더 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를 만드는 연료인 지방산을 미토콘드리아로 수송할 때 꼭 필요한 효소 ‘카르니틴팔미토일전이효소’(Carnitine Palmitoyltransferase, CPT)가 대조군보다 55% 높게 활성화됐다. 이는 나린제닌을 섭취하면 지방세포를 태우는 유전자와 효소가 잘 발현돼,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연구팀은 지방세포에서 1분간 사용하는 산소의 양을 비교했다. 그 결과, 나린제닌을 처리한 지방세포는 1분당 1000pmol(피코몰)을,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지방세포에서는 500pmol을 사용해 약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지방 세포에서 산소를 많이 사용할수록 에너지 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나린제닌은 유자, 오렌지 등 감귤류 과일에 포함된 물질로, 피부노화, 색소침착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린제닌의 일일 섭취량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유자 1개(100g)에는 일일 비타민c 권장량인 100mg이 들어있다.

최근 나린제닌이 인슐린의 반응도를 높여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나린제닌이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했다. 나린제닌이 혈액 속 포도당을 분해하는 과정을 밝혀낸다면, 부작용이 적은 비만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연구에서는 나린제닌이 신진대사를 도와 심혈관 질환, 암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것도 알아냈다. 칸디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린제닌이 인체의 에너지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더 오베지티(비만학 학회지·The Obesity)’ 12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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