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는 ‘왕눈이’ 콤플렉스, 수술로 해결 가능해요

홍은심기자

입력 2018-11-14 03:00 수정 2018-1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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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기자의 40에 미치(美致)다]

돌출 눈이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외모 콤플렉스는 개인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안구 돌출을 수술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동아일보DB

남다르게 눈이 튀어나와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선천적인 안구 돌출을 가진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왕눈이’라고 놀림을 받고 심한 스트레스와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안구 돌출증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갑상샘(선)질환으로 발생한다. 두 눈이 똑바로 정렬돼 있지 않은 사시와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도 불러올 수 있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치료를 포기한 사람들도 많다.

안구 돌출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갑상샘안병증이다. 갑상샘안병증은 우리 몸의 면역 이상으로 눈에 염증이 생기는 갑상샘 질환의 일종이다. 갑생샘안병증이 발병했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2∼3년 이상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 눈 주위 근육과 지방에 염증이 생기면서 눈 주변부와 눈꺼풀이 부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시신경에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심한 경우 잠잘 때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을 수 있고 염증과 부기로 눈을 떴을 때 눈꺼풀이 과하게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시력 손상도 동반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은 환자 중 일부는 한쪽 혹은 양쪽 안구가 튀어나오는 안구 돌출 증상을 겪기도 한다.

선천적으로 안구가 돌출된 경우도 있지만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앞, 뒤 안구 길이는 평균 13mm 정도다. 사람마다 느끼는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7mm가 넘어가면 눈이 튀어나왔다고 여길 수 있다.

눈이 튀어 나오는 증상 자체가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외모 콤플렉스는 평생의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안구 돌출을 수술적으로 해결하는 ‘안와 감압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EXID 멤버 솔지도 받았다는 안와 감압술은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나 눈 주위 지방을 제거해 안와의 공간을 넓혀주고 안구를 정상 위치로 바로잡아주는 교정수술이다. 돌출이 심한 경우 뼈와 지방을 함께 제거하고 상대적으로 덜 심하다면 눈 주위 지방만 제거하는 지방 감압 수술을 한다. 지방 감압만 할 경우 수술 시간은 1시간 반 정도로 짧은 편이다. 입원은 2∼4일 정도 한다. 주로 갑상샘 안질환 환자가 대상이지만 심한 근시나 선천성 안구 돌출인 경우에도 수술로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안와감압술은 안구의 위치를 바꾸는 수술이기 때문에 이후 사시나 복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사시를 교정하는 수술을 다시 해야 한다. 한번 안와 감압술을 하고 나서는 재수술이 어렵다. 눈 주변의 뼈나 지방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신경과 혈관 등을 손상시키면 안구의 운동이나 얼굴 감각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위험요소가 있어 치료를 결정하기 전 꼭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다.

수술 후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지만 부기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눈은 공기 주머니와 연결돼 있어 코를 세게 풀면 눈 주변으로 공기가 들어가 부을 수 있어 2∼6주 정도는 주의해야 한다. 안와 감압술은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으면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이정규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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