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큰흑찰-콩눈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
최혜령 기자
입력 2017-12-08 03:00 수정 2017-12-08 03:00
농진청, 통념 뒤집은 연구결과 발표… 뽕잎차는 당뇨-고혈압예방에 좋아
살을 빼려면 쌀, 밀 등 탄수화물 식품을 되도록 안 먹어야 한다는 게 당연한 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혈당 및 혈압 조절이 필요한 당뇨,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환자도 탄수화물이 해롭다며 섭취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연구 결과를 잇따라 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눈큰흑찰’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검은 쌀이 체중 조절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눈큰흑찰은 2014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으로 일반 쌀보다 쌀눈이 3배나 커서 붙은 이름이다.
7일 농진청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연구팀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에게 3개월 동안 하루 한 끼 눈큰흑찰 선식을 먹게 했더니 체중이 평균 1.5kg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눈큰흑찰에는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는 성분인 ‘가바(GABA)’가 일반 쌀의 8배 이상 들어 있다.
저항전분을 많이 함유해 혈당 조절 효과를 지닌 쌀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저항전분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고 대장 미생물로 분해돼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 농진청과 고려대 공동연구 결과 저항전분이 많이 함유된 쌀을 먹으면 식후 혈당이 일반 쌀보다 37.5% 감소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를 이용해 과자, 선식 제조기술을 개발해 산업체에 이전을 완료했다.
국내산 콩 배아(눈)를 발아시켜 추출한 물질에서는 비만을 개선시키는 갈색지방 촉진성분이 발견됐다. 몸에서 쓰고 남은 에너지를 백색지방으로 축적하는 대신 체온 조절 등에 쓰이는 갈색지방으로 바꿔 소모시키는 것이다. 이 추출물을 10주간 먹인 동물실험 결과 체중은 23%, 지방세포 크기는 4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손쉽게 마실 수 있는 뽕잎차도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중풍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뽕잎에 들어 있는 ‘루틴’ 성분이 비만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농진청은 이 성분을 2∼5배로 높이는 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살을 빼려면 쌀, 밀 등 탄수화물 식품을 되도록 안 먹어야 한다는 게 당연한 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혈당 및 혈압 조절이 필요한 당뇨,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환자도 탄수화물이 해롭다며 섭취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연구 결과를 잇따라 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눈큰흑찰’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검은 쌀이 체중 조절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눈큰흑찰은 2014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으로 일반 쌀보다 쌀눈이 3배나 커서 붙은 이름이다.
7일 농진청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연구팀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에게 3개월 동안 하루 한 끼 눈큰흑찰 선식을 먹게 했더니 체중이 평균 1.5kg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눈큰흑찰에는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는 성분인 ‘가바(GABA)’가 일반 쌀의 8배 이상 들어 있다.
저항전분을 많이 함유해 혈당 조절 효과를 지닌 쌀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저항전분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고 대장 미생물로 분해돼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 농진청과 고려대 공동연구 결과 저항전분이 많이 함유된 쌀을 먹으면 식후 혈당이 일반 쌀보다 37.5% 감소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를 이용해 과자, 선식 제조기술을 개발해 산업체에 이전을 완료했다.
국내산 콩 배아(눈)를 발아시켜 추출한 물질에서는 비만을 개선시키는 갈색지방 촉진성분이 발견됐다. 몸에서 쓰고 남은 에너지를 백색지방으로 축적하는 대신 체온 조절 등에 쓰이는 갈색지방으로 바꿔 소모시키는 것이다. 이 추출물을 10주간 먹인 동물실험 결과 체중은 23%, 지방세포 크기는 4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손쉽게 마실 수 있는 뽕잎차도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중풍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뽕잎에 들어 있는 ‘루틴’ 성분이 비만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농진청은 이 성분을 2∼5배로 높이는 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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