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지적 받은 프로야구 어린이 모자, 해당 구단들 후속조치

뉴스1

입력 2019-09-11 14:43 수정 2019-09-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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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한국 소비자원의 발표에 야구계가 깜짝 놀랐다. 일부 프로 야구 구단의 어린이용 모자에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수치로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야구계뿐만 아니라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 다수의 프로구단 제품들이 이와 비슷한 판정을 받았다.

폼알데하이드는 폐와 점막에 만성 자극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암과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폼알데하이드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프로구단들이 직접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해 어린이용 모자를 판매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절반가량(46%)의 제품이 기준치를 초과한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었다는 발표도 있었다. 또한 92%는 의무 표시사항을 지키지 않아 사정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다만 프로구단들도 나름의 할 말은 있었다. 관련 제품을 외주업체가 제작하는 상황임에도 구단 차원에서 틈틈이 자체조사를 진행해 문제를 방지하려 시도했고 이때마다 적합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프로야구단들은 과정과 무관하게 고개를 숙였다. 당시 어린이용모자에 각각 92㎍/㎏, 119㎍/㎏의 폼알데하이드가 나와 허용기준(아동용 섬유제품 허용기준 75㎍/㎏)을 초과했던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는 이구동성으로 “구단 차원의 조치가 당연하다”며 발 빠르게 후속조치를 진행했다.

키움은 해당 발표가 나온 뒤 다음날 조치를 했다. 구매자들의 인적사항을 통해 개별연락을 시도해 현장교환 실시를 안내했고 이를 확인할 수 없는 구매자들을 고려해 홈페이지에 관련 공지를 띄웠다.

현장에서는 즉시 안전한 상품으로 교환조치가 이뤄졌고 문제가 된 제품은 전량 회수 조치했다. 키움 관계자는 “과정을 떠나 구단 차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발표 후 팬들이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즉각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SK 역시 발표 직후 관련 제품 판매중단에 전량회수는 물론 공지를 통해 제품 교환 작업을 진행했다. 더 나아가 다른 모든 제품들에 대해서도 외부기관에 의뢰해 추가 조사를 진행, 혹시 발생할 다른 문제까지 점검했다.

SK는 “구단 상품화 대행업체에 대한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해 팬들께 우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더욱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며 확실한 후속조치를 약속했다.

키움과 SK 모두 현재 높은 비율로 교환 및 반품처리를 완료한 상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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