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뽑아야 한다면… 중3∼고1 때가 적기

정상연 기자

입력 2019-01-09 03:00:00 수정 2019-01-0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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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 중인 고등학생 박 양. 친구가 사랑니 때문에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도 뽑아야 되나 고민했다.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굳이 미리 뽑을 필요 없다”, “아플 때 뽑으면 된다”, “아프기 전에 뽑아야 덜 아프다” 등등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 박 양은 아직까지 사랑니 때문에 치아 통증은 없지만 언젠가 뽑아야한다는 생각이다.

흔히 사랑니는 영구치중 가장 안쪽에 있는 제3대 구치를 말한다.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이다. 보통 17∼25세 무렵에 돋아나는 데 이 시기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며 특히 새로 어금니가 날 때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해서 사랑니라는 이름이 붙었다.

보통 치아가 자랄 때 뿌리부터 생기고 머리가 자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치아는 머리부터 자란 뒤 뿌리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잇몸을 뚫고 나온다. 사랑니도 마찬가지다. 사랑니의 머리만 형성된 경우에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니 뿌리가 자라 신경에 닿으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뿌리가 자라 신경에 닿아 불편함을 느끼기 전인 중3이나 고1 정도에 사랑니를 미리 뽑을 것을 권하기도 한다. 게다가 뿌리가 신경에 닿아 있으면 치아를 뽑을 때도 난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사랑니는 미리 뽑는 것이 예방적 차원에서 여러모로 장점이다.

사랑니는 좌, 우, 위, 아래를 합쳐 모두 4개다. 선천적으로 사랑니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존재한다. 정상적으로 돋아 청결하게 유지 관리가 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치열의 맨 안쪽 끝에서 공간이 부족한 상태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사랑니의 원래 기능도 다른 어금니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씹어 소화하기 좋은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위치가 아니라 기형적으로 돋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기능을 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치아 전부가 매몰된 채로 있는 매복지치, 비스듬하게 또는 수평방향으로 나는 수평지치, 불완전하게 나는 반매복지치 등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자라 치아질환을 유발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랑니 중 특히 아랫니는 누워서 나거나 일부분만 노출된 상태로 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관리가 어려워 발치를 권하기도 한다.

딱히 염증이나 통증 같은 문제가 없는 경우 진단에 따라 그냥 두는 경우도 있다. 사랑니를 발치하지 않고 그냥 뒀을 때 제대로 양치가 되지 않아 충치가 생기거나 인접한 어금니로 충치를 옮기면 치아가 자라면서 다른 치아들을 압박해 치열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발치를 권한다.

발치 과정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파노라마’라고 불리는 방사선촬영을 통해 사랑니의 상태를 파악하고 전문의의 판단 하에 발치를 진행한다. 정상적으로 자란 경우에는 발치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누워서 자라거나 잇몸 속에 매복돼 있는 경우 발치 과정이 복잡해진다. 이럴 때는 잇몸을 절개하고 사랑니 주변 뼈를 조금 갈아내서 치아를 조각내 뽑는다. 사랑니가 턱뼈 속 하치조신경에 닿아 있거나 통과하는 경우에는 발치의 난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이때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병원이나 대학병원 같은 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발치 후의 통증은 사랑니의 위치와 돋은 형태, 사랑니의 크기, 신경과의 관계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다르다. 수술 시간은 비교적 빠른 경우는 5∼20분 정도에 끝나지만 어려운 상태라면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사랑니 치료 중에는 딱딱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부드럽고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빨대를 사용할 때는 구강 내 압력으로 인해 출혈이 멈추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발치 후 며칠간은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상호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사랑니가 났을 때 꼭 뽑을 필요는 없지만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발치하는 것을 권한다”며 “발치과정은 사랑니의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필요한 경우 3D CT를 촬영해 사랑니 부근의 신경과 상악동, 인접 중요 구조물의 근접성 정도를 정확하게 계산하고 안전한 발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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