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암환자 위해 360㎞ 피자 배달 美 10대 청년 ‘감동’
뉴시스
입력 2018-10-23 08:47 수정 2018-10-23 09:45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 생을 정리하고 있는 과거의 단골손님을 위해 225마일(약 362㎞)이나 떨어진 곳까지 피자를 배달해준 점원의 이야기가 미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리치 모건과 아내 줄리는 25년 전 미시간주 배틀 크릭에 살 때 2주에 한번씩 급여를 받을 때마다 동네에 있는 ‘스티브스 피자’를 찾았다. 이 곳에서 먹는 피자를 가장 좋아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부부는 올해 아내 줄리의 생일에 오래 전의 추억이 깃든 배틀 크릭에 있는 스티브스 피자를 찾아가기로 했었다.
그러나 리치는 암이 급격히 악화돼 부부의 추억여행을 포기했다. 현재 그는 아내의 보살핌 속에 호스피스 병동에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정리하고 있다.
CNN과 NBC 뉴스 등 미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리치 모건 부부와 감동적인 피자 배달 사연을 보도했다.
리치 모건과 아내 줄리는 배틀 크릭을 떠나 여러 곳을 이사다녔지만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배틀 크릭의 스티브스 피자를 지금도 최고로 여긴다. 어디를 가든 스티브스 피자를 기준으로 다른 피자의 맛을 평가했을 정도다.
줄리의 친정아버지 데이비드 돌키는 딸과 사위가 스티브스 피자를 먹으러 여행갈 계획을 세웠다가 암 증세가 악화돼 무산된 것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에 스티브스 피자에 전화를 걸었다.
돌키는 스티브스 피자의 점원에게 딸과 사위의 안타까운 상황을 이야기하고, 바쁘더라도 문자메시지 한 통 보내줄 수 있겠는지 물어봤다. 단골손님이 오랜만에 가게를 찾아오길 바랐지만 그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움이 크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부탁한 것이었다.
그런데 불과 5분 뒤 다시 피자 가게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화기에선 어떤 피자를 원하느냐는 말이 나왔다.
친정아버지 돌키는 225마일이나 떨어진 가게의 점원이 어떤 피자를 원하느냐고 의외의 질문을 한 것에 놀라면서 엉겁결에 “페퍼로니피자와 버섯피자”라고 대답했다.
돌키에게 전화를 걸어 주문을 받은 이는 스티브스 피자 가게 업주의 손자인 돌튼 셰퍼였다. 18살인 셰퍼는 대뜸 가게 문을 닫고 나서 피자 두 판을 배달해주겠다고 말했다.
믿기 어려운 얘기였다. 미시간주에서 인디애나주까지 배달이 가능한 거리도 아니거니와 스티브스 피자는 원래 배달서비스를 하지 않는 가게였다.
하지만 셰퍼는 정말로 3시간30분이나 차를 몰고 가야하는 장거리 배달에 나섰다. 피자가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
피자 두 판을 들고 먼 길을 왔던 셰퍼는 “전화로 사연을 듣고 두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고비 한 푼 받지 않았고, 눈 좀 붙이고 가라는 제안에도 아침에 일을 해야한다며 곧바로 돌아갔다.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피자를 받아든 리치와 줄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줄리는 일주일 전 이같은 이런 스토리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마지막 삶을 정리하는 옛고객을 위해 아무 대가 없이 왕복 450마일(약 724km)을 움직인 18살 청년 셰퍼. 그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값진 피자를 건네받은 줄리는 “이 세상에는 더 많은 돌튼 셰퍼가 필요하다”는 소망을 썼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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