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야근, 비만-당뇨 대사질환 위험 높여”
동아일보
입력 2018-07-11 03:00 수정 2018-07-11 03:00
英연구팀 “소화기 생체시계 교란… 혈당농도 최대 12시간 늦게 증가”
야근이나 교대근무를 하는 등 통상적이지 않은 시간에 올빼미처럼 활동하는 사람들은 소화기의 생체시계가 교란되어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과학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데브라 스켄 영국 서리대 의대 연구원팀이 미국 성인 남녀 14명을 연구실에 머무르게 하면서 일주일간 합숙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피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낮에, 나머지 그룹은 야간에 각각 활동하게 했다. 이후 시간을 전혀 짐작할 수 없게 밝기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 실내에만 머무르게 해서 일정 간격으로 간식을 준 뒤 이들의 혈액 성분 132개 지표를 분석했다.
실험 결과 피험자들의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의 약 20%(27개 지표)는 24시간 간격으로 농도가 변하며 신체 대사를 조절했다. 신체 활동의 리듬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작동하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야간에 활동한 사람들의 경우 대사 조절 물질의 대다수(89%·24개)가 최대 12시간 늦게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소화 과정에서 분비되는 대사 물질의 교란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식사 전후에 높아져야 할 혈당 농도가 뒤늦게 증가하는 식이다. 반면 중추신경의 생체시계는 기껏해야 2시간 정도 느려졌다.
스켄 연구원은 “뇌와 소화기계의 생체시계가 어긋나면 3일간의 야간 근무만으로도 대사 기능이 망가진다”며 “세포와 호르몬 변화를 추가 연구해 원인을 자세히 밝히면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야근이나 교대근무를 하는 등 통상적이지 않은 시간에 올빼미처럼 활동하는 사람들은 소화기의 생체시계가 교란되어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과학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데브라 스켄 영국 서리대 의대 연구원팀이 미국 성인 남녀 14명을 연구실에 머무르게 하면서 일주일간 합숙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피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낮에, 나머지 그룹은 야간에 각각 활동하게 했다. 이후 시간을 전혀 짐작할 수 없게 밝기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 실내에만 머무르게 해서 일정 간격으로 간식을 준 뒤 이들의 혈액 성분 132개 지표를 분석했다.
실험 결과 피험자들의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의 약 20%(27개 지표)는 24시간 간격으로 농도가 변하며 신체 대사를 조절했다. 신체 활동의 리듬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작동하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야간에 활동한 사람들의 경우 대사 조절 물질의 대다수(89%·24개)가 최대 12시간 늦게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소화 과정에서 분비되는 대사 물질의 교란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식사 전후에 높아져야 할 혈당 농도가 뒤늦게 증가하는 식이다. 반면 중추신경의 생체시계는 기껏해야 2시간 정도 느려졌다.
스켄 연구원은 “뇌와 소화기계의 생체시계가 어긋나면 3일간의 야간 근무만으로도 대사 기능이 망가진다”며 “세포와 호르몬 변화를 추가 연구해 원인을 자세히 밝히면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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