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라돈’ 공포, 침대업계 “소비자 불신 확산 우려”

뉴스1

입력 2018-05-15 18:12:00 수정 2018-05-15 18: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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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9.3배 초과 원안위 2차조사 발표…“시장 성장중이었는데”
“‘효과 검증없는’ 음이온 파우더 마케팅 활용해 사태 초래”


서울의 한 대진침대 대리점. © News1
정부가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대상으로 수거명령을 내리면서 침대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칫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침대 매트리스 전체로 확산할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5일 침대 제조업체 대진침대의 매트리스 7종 모델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는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의 최대 9.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 이하’라던 지난 10일 발표와 다른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진침대가 효과 검증이 되지 않은 음이온 파우더를 마케팅에 광범위하게 활용했다가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침대 업체들은 이번 논란으로 자사 제품 마케팅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 렌탈(대여) 업체의 한 관계자는 “고객 우려가 높아질 것 같아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가전제품인 정수기 시장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침대시장은 그간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던 터라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침대 업체 관계자는 “대진침대가 침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라돈 직견탄’을 맞지 않을 것 같다. 매트리스는 무엇보다 소비자 실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품인데도 왜 그 원료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라돈 검출 침대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News1
현재까지 ‘음이온 파우더’를 사용한 대진침대 제품은 24종 모델 8만8098개에 이른다. 이달 초 논란 직후 리콜 조치 대상에 오르는 4개 모델에 이어 최근 5개 모델도 대진침대의 리콜 대상이 됐다.

대진침대가 음이온을 방출하는 ‘파우더’를 검증없이 경쟁력으로 홍보하다가 이번 사태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구업계는 물론 가전업계에서도 음이온은 혈액순환 촉진 등 건강에 이롭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으나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주요 가구업계 관계자는 “(대진침대 등)일부 업체가 음이온 방출를 ‘제품 기능’이라며 마케팅에 활용했으나 실제 음이온 효과에 대해선 제대로 된 검증이 없었다”며 “광범위한 기준을 만들어 지금이라도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을 하겠다”며 강력 대응을 시사하고 있다. 대진침대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을 목적으로 개설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 주장 게시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아버지가 위암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등산까지 할 정도로 정정했는데,매트리스 사용 후 암이 재발했고 결국 지난해 1월 6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잔기침, 목 간질거림이 심하다’, ‘알레르기 등 피부병 증세가 있다’, ‘대진침대를 많이 사용한 둘째 아이가 천식 증상을 보인다’ 등의 내용도 눈에 띈다.

“이 모든 증상이 대진침대 영향 때문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글도 있지만, 다수 회원은 피해 원인을 매트리스 사용으로 보고 집단 소송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 개설된 지 11일 만에 이 커뮤니티 가입자 수(15일 오후 5시30분 기준)는 6565명으로 불어났다.

대진침대 측은 “소비자에게 심려와 걱정을 끼친 만큼 리콜 조치 등 최선의 조치를 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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