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노인 임플란트-틀니 부담 줄이는 데 노력”

김윤종기자

입력 2017-05-01 03:00 수정 2017-05-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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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치과의사협 신임 회장

“흔히들 ‘나이가 들면 치아가 잘 썩지 않는다’고 하는데, 잘못된 상식입니다.”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장(62·사진)은 2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년의 치아 관리 중요성에 대해 유독 강조했다. 그는 4월 초 첫 직선제로 치러진 협회장 선거에서 제30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1일부터 3년이다. 그는 “국민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치과협회는 치과의사들의 이익만을 위한 단체가 아닙니다. 때로는 정부나 국회와 다투기도 하면서 국민의 치아 건강 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임플란트와 틀니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부담금이 50%입니다. 그럼에도 비용이 50만, 60만 원 이상으로 만만치 않아 저소득층 노인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본인부담금을 20∼30%로 낮추는 한편, 임플란트 건보 적용을 현행 2개에서 4개로 늘리도록 정치권을 설득할 겁니다.”

치협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각 당 후보자 캠프에 치과 관련 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환자의 부담이 최소화되면서도 보장성은 강화되는 쪽으로 치과 치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령화 시대 노인의 치아 건강은 삶의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나이가 들수록 이가 안 썩는다’며 치아 관리에 소홀하신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충치가 잘 안 생기는 게 아니라 치아 머리 부분에 생기는 충치는 적어지는 대신 치아 뿌리 쪽이 썩는 치근우식중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는 “‘스케일링을 자주하면 치아가 상한다’, ‘치간 칫솔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도 잘못된 상식”이라며 “연령이 올라갈수록 양치질을 정확히 하고 6개월에 1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등 주기적으로 치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치과의사들은 과잉 진료 등 비양심적인 치료를 하지 않아요. 다만 원장이 의료기관의 운영을 책임지지 않는 형태의 치과의원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월급 의사가 대부분 진료를 담당하고 그 월급이 치료 실적과 인센티브로 직결됩니다. 사무장을 둬 홍보 마케팅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혹은 현저히 싼 진료비가 책정될 때 과잉 진료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김 회장은 “치과 치료 비용이 지나치게 싸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하철에서 ‘임플란트 단돈 ○○만 원’ 식의 광고를 자주 볼 수 있어요. 너무 저렴한 곳은 의사가 간호사 등에게 위임 진료를 시키거나 박리다매 과정에서 과잉 진료가 발생합니다. 정부가 진료비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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