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고령화? 반려견도 늙어가고 있다
노트펫
입력 2019-02-21 11:09 수정 2019-02-21 11:11
6세 이상 노령견 39.3%..10세 이상도 18%
건강검진..건강한 20세 시대를 위한 필수
[노트펫] 세계보건기구(WHO)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1%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합니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국가가 나서 노년층을 위한 각종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분명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생산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이들을 위해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 장치들을 확보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사람 못지 않게 우리나라의 반려견들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지난해 한국펫사료협회의 '2018 반려동물 보유 현홍 및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견 역시 사람 못지 않게 급속도로 나이 먹어감을 알 수 있습니다.
2017년 조사에서 6세 이상 반려견의 비율은 전체의 36.8%를 차지했습니다. 2018년 조사에서 이 비율은 39.3%로 높아졌습니다.
통상 반려견은 7세가 넘어가면 노령견으로 분류됩니다. 나이대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노령화 추세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누구나 노령견이라고 인정하는 10세 이상 반려견의 비율 역시 지난해 17.3%에서 올해 18.1%로 높아졌습니다.
평균 연령은 2017년 5.7세에서 올해는 6.1세로 나이를 먹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 역시 과거에 비해 수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주인의 반려견 사랑이 더 각별해진 데다 나아진 식이와, 실내 생활, 병원 접근성 개선 등의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경이 개선됐다고 해도 나이가 들면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각종 질환입니다. 예전에 비해 암에 걸리는 반려견이 급증한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년 새 붐이 불고 있는 고양이는 아직까지 노년에 크게 걱정해야할 단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고양이도 3년 후에는 노령 고양이들이 개와 마찬가지로 늘어나게 됩니다.
사람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노령 인구 증가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반려견의 노령화도 정부가 챙겨줄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주인, 즉 보호자가 개별적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노령화에 얼마나 준비하고 있을까요?
이미 가족이기 때문에 아프면 무조건 병원에 데려가지면 그 병원비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드물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아프지 않더라도 집안 한 귀퉁이에서 힘없이 누워만 있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안쓰럽습니다.
여전히 어릴 적 깨방정을 떨던 시기를 떠올리며 그렇게 행동해 주길 바라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픈 노년은 반려동물은 물론 주인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수의사들은 중년에 접어든 7살 이상의 아이들에게는 1년에 한번 건강검진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40대에 접어들면 국가에서 암 진단을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국가가 챙겨준다면 반려견은 주인이 직접 비용을 들여 해줘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반려견 건강검진은 체온과 치아상태, 피부상태 등 일반적인 신체검사와 함께 간과 신장 수치를 체크하는 등의 혈액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요검사, 분변검사 등으로 이뤄집니다. 아이들의 나이와 병력에 따라 주치 수의사가 항목을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반려견들은 아파도 잘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평소 행동이 달라졌다면 주의깊게 챙겨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반려견 검진의 목적 역시 질병의 조기진단입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상소견이 발견될 경우 상태에 따라 즉시 치료단계로 들어가거나 정기적인 간격으로 더 나빠지지 않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이미 노년기에 접어든, 그리고 곧 노년기에 접어드는 반려동물을 둔 보호자들이라면 반려견의 건강한 견생 후반부를 위해 검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건강하고 행복한 20세 시대를 위해서죠.
감수 곽지윤 돌로박스 자문 수의사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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