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자궁경부암, 21세기 안에 사라진다

뉴시스

입력 2019-02-20 18:14 수정 2019-02-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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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및 검사 효과 가시화되고 있어
고소득 국가의 경우 2055~2059년께 없어질 것



21세기 안에 자궁경부암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호주에서 발표됐다고 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암위원회(Cancer Council New South Wales)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검사와 예방 접종 횟수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번 세기 안에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연간 10만명 중 4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자궁경부암이 사라졌다고 평가할만한 수치다.

이번 연구를 이끈 캐런 캔펠 교수는 “호주에서는 2035년 자궁경부암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서는 20년만에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연간 10만명 중 4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설명하며 “영국, 핀란드, 미국, 캐나다 등 고소득 국가의 경우 2055년에서 2059년 사이에 자궁경부암이 사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은 전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추이와 자궁경부 검사에 대한 참여율을 유지 및 개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백신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가부장적인 국가에서는 HPV가 성행위를 통해 발생하는 점을 지적하며 딸의 백신 접종을 막는 문화가 형성됐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후 만성 피로와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가 개봉되며 덴마크, 아일랜드 등지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유럽의약청(EMA)은 2015년 연구를 통해 백신과 어린 여성들의 만성피로증후군에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놨으나 여전히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캔펠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적개심과 공포는 생명을 구할 백신 접종을 지연시킨다”며 “자궁경부암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고 확대될 수 있다면 수백만명의 여성들이 불필요하고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자궁경부암은 여성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는 여성 뿐 아니라 가족, 나아가 사회에도 비극이다”고 말했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매해 자궁경부암으로 목숨을 잃는 여성은 30만명 이상이다. WHO는 자궁경부암을 제거하기 위해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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