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와 놀다 뜻밖에 '취침 준비'한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8-11-20 17:09 수정 2018-11-20 17:10
[노트펫] 신나게 놀다가 뜻밖에 취침 준비를 하게 된 고양이가 화제다.
고양이 두부의 주인 가영 씨는 20일 에 "강제 취침"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영상을
제보
했다.
가영 씨가 보낸 영상에서 두부는 커다란 인형 위에 올라탄 채 흔들리는 블라인드 줄과 한바탕 신명 나는 춤판을 벌인다.
흥을 주체못한 두부가 기세 좋게 뛰어올랐지만, 착지에 흐트러짐이 생겨 뒤로 고꾸라지고 만다.
밟고 있던 인형을 간신히 잡아챈 두부는 몸을 돌려 다시 올라가려고 해보지만, 커다란 인형의 '우로 굴러' 한 번에 갑자기 분위기는 취침 모드가 됐다.
그러나 넘치는 혈기는 분위기에 굴복하지 않는 법, 이번에는 인형을 도움닫기로 써 폴짝 뛰어오른다.
가영 씨는 블라인드 줄 하나로도 잘 노는 두부가 귀여워 카메라를 들었다가 이 같은 영상을 소장하게 됐다.
가영 씨는 지난 10월 22일 특유의 눈 색깔에 반해 두부를 가족으로 들였다. 두부의 홍채는 밝은 하늘색으로 빛나는데, 주변이 밝아 동공이 작아지면 그 매력이 최고조에 달한다.
두부는 생후 3개월밖에 안 된 녀석이지만, 취향이 확고하고 제 몫을 잘 챙긴다. 하루는 새우를 먹던 가영 씨가 "고양이 몸에 새우가 좋다"는 말을 떠올리고는 새우 꼬리 부분을 두부에게 줬더니 살만 발라 먹고 껍데기는 버리는 신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영 씨는 이때 '두부가 약 먹을 일이 생기면 고생 좀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두부는 가영 씨가 집에 돌아오면 현관까지 마중 나가 애교를 부리는 개냥이다. 낯을 가리는 것도 없이 오는 손님마다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또 가영 씨가 슬프거나 힘들 때는 금세 이를 알아차리고는 애교를 부리면서 기분을 풀어준다. 어린 녀석이 벌써 위로하는 방법을 아는 모양이다.
그러나 두부는 가영 씨 기분과 관계없이 매일 특정한 의식을 치른다. 다름 아닌 '오밤중 우다다'다. 야행성인 고양이의 습성이니 가영 씨가 이해할 수밖에 없지만, 꼭 가영 씨가 자려고 하면 시작하는 우다다 소리에 가끔은 잠을 설치기도 한다.
가영 씨는 "가끔은 두부의 작은 몸 어디에서 저런 체력이 샘솟는지 궁금할 정도"라면서 "낮에 더 격렬하게 놀아주지 못한 내 죄"라고 말했다.
이어 "우다다가 시끄러운 만큼 두부가 건강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아름다운 눈처럼 티끌 없이 행복한 묘생 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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