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파양 뒤 안락사 직전 '진짜 주인' 맞이한 유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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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1-08 11:09 수정 2018-11-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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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안락사 위기에 놓인 개를 살리기 위해 200마일(약 322km)을 차로 달려간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두 번이나 파양된 들개 출신 핏불테리어가 평생 함께할 가족을 구했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발견된 떠돌이 개 로이스(Royce)는 구조된 직후 지역 유기동물 보호소에 들어왔다. 발견 당시 로이스는 몸 곳곳에 멍이 들어있었고, 찰과상도 입은 상태였다.

로이스는 특출난 외모 덕분에 보호소에서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새 주인을 맞아 입양됐지만, 곧 다시 보호소로 돌아와야 했다. 두 번째 입양 역시 오래 가지는 않았다. 두 명의 전 주인이 로이스의 체력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이스가 두 번째 파양을 겪자 보호소는 로이스의 안락사를 결정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보호소 자원봉사자가 SNS에 로이스에 대한 글을 올렸다. 로이스를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누군가가 봐주기를 바란 것이다.

마침 데이비드 세바(David Sebba)가 이 글을 읽었고, 보호소에 로이스를 입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바의 집은 보호소에서 200마일(약 322km) 떨어져 있었지만, 세바는 이를 개의치 않았다. 다만 보호소가 문을 닫기 전에 도착하지 못할까봐 걱정했을 뿐이다.

보호소에서 로이스를 처음 만난 세바는 그 자리에서 로이스의 입양 계약서를 작성했다. 세바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로이스는 흥분과 불안을 동시에 느꼈다"며 "앞좌석과 뒷좌석을 끊임없이 왔다갔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새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운 귀가길이지만, 세바는 집과 가까워질수록 한 가지 걱정이 앞섰다. 아내에게 로이스 입양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세바의 걱정과 달리 아내는 흔쾌히 로이스를 가족구성원으로 받아들였다. 부부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발견한 테니스 공에 힘차게 뛰어가는 모습을 본 뒤 "이 테니스 공이 로이스의 첫 장난감일지도 모른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제는 세바의 집에 살고 있던 고양이들이었다. 세바는 입양의 기쁨을 느끼는 것도 잠시, 로이스가 고양이들을 가족으로 인식할 수 있을지 혹은 그 전에 고양이를 공격하지는 않을지를 걱정해야 했다.

그러다 떠오른 것이 같은 지역에서 홀로 살고 있는 세바의 모친이었다. 세바는 모친 역시 함께 지낼 친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소 충동적이고,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는 행동이었지만 다행히 세바의 모친과 로이스는 현재 둘도 없는 단짝이 됐다. 뭐든지 세바의 모친과 하고 싶은 로이스는 새 주인의 체력적 한계를 이해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참는 방법을 익혔다.

세바는 "당시 로이스가 반려견으로서 다시 (보호소를) 나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입양을 결정했다"며 "로이스와의 (평생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고, 로이스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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