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두발 묶인 채 버려진 푸들

노트펫

입력 2018-08-10 16:08 수정 2018-08-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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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두발이 테이프로 묶인 채 버려진 강아지가 발견돼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골목에서 앞발이 모두 투명 테이프로 꽁꽁 감긴 푸들 한 마리가 발견됐다.

자정을 앞둔 무렵 집으로 돌아가던 상준 씨는 골목에서 푸들 한 마리를 발견했다.

늦은 시간 강아지가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의아해 가까이 가봤더니,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만한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푸들의 두 앞발이 투명 테이프로 꽁꽁 감겨져 있었던 것이다.

상준 씨가 가까이 다가가자 겁을 먹어 묶인 발로 힘겹게 도망을 가던 푸들은 쌓여있는 폐지 더미 속으로 몸을 숨겼다.

상준 씨는 푸들에게 천천히 접근을 하며 안전하다는 것을 인지시켜줬고, 시간이 조금 지나 안정이 된 푸들을 조심스럽게 안아 구조했다.

"테이프가 감긴 모양이 고의로 했다고 밖에 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돼있었다"며 "보자마자 너무 화가 났고, 이런 일을 당한 강아지가 안쓰러웠다"고 상준 씨는 당시 심정을 말했다.

우선 감겨있는 테이프를 제거해준 후 급한대로 편의점에서 강아지용 통조림을 주자 푸들은 배가 고팠는지 눈 깜짝할 사이 깔끔하게 먹어치웠다.

상준 씨는 물을 따라주자 목이 말랐는지 허겁지겁 마시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 푸들은 상준 씨의 친절에 감동한 듯 눈망울이 촉촉해진 모습이다.

구조를 하긴 했으나 푸들을 집으로 데리고 가기는 힘든 상황이었던 상준 씨는 동물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늦은 시간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상준 씨는 "혹시 아무도 도와주지 못한다면 푸들이 안전해지기 전까지는 밤을 새워서라도 같이 있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근처에 거주하는 커뮤니티 회원이 글을 확인하고 즉시 임시 보호를 맡아주겠다고 자처했다.

상준 씨는 임시보호자에게 안전하게 푸들을 인계한 후에야 늦은 귀가를 할 수 있었다.

"반려견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그 밤에 잔뜩 겁을 먹은 상태로 앞발이 묶여 있는 강아지를 절대 그냥 둘 수 없었다"는 상준 씨.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겠다고 해주신 선뜻 나서주신 분들께 감사했다"며 "강아지가 이제 다시는 그런 험한 일 당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들 품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앞발이 묶인 채 두려움에 떨었을 푸들에게 손을 내민 상준 씨에게 "좋은 일 해줘서 감사합니다", "저라도 임보하고 싶은데 벌써 임시보호자를 구했다니 다행이네요. 고생하셨어요", "아가 물 마시면서 눈물 흘리는 모습 보고 저도 울었네요! 구조자 님(임시보호자 님도) 복받으실 거예요!"라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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